[스포츠 돋보기]“체육시설, 부실시공”, 도둑을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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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돋보기]“체육시설, 부실시공”, 도둑을 잡아야

  • 승인 2017-04-06 16:26
  • 신문게재 2017-04-07 10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88서울올림픽 개최는 개최 도시인 서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문체육, 생활체육, 스포츠의 전체적인 발전을 가져다줬다. 이를 통해 전문체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생활체육 인구(수1회 이상 59.5% 참여, 2016 한국의 사회지표)가 확산됐다며, 프로스포츠의 열기가 고도됐다.

그런데 여기에 큰 도둑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에 대규모 스포츠시설을 건축하면서 부실시공을 계획적으로 저지르는 업자들을 말한다.

부실시공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필자는 특별히 체육시설에 상당히 화가 나 있다. 우리나라에서 부실시공의 대표적인 사건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건이 있지만, “체육, 부실시공”이라는 단어로 포털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깜짝 놀랄 만큼의 자료가 검색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89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27년간 체육시설 조성사업으로 1조4,447억 원을 지원했다. 지원 내용은 국민체육센터, 개방형 다목적체육관, 운동장 생활체육시설, 농어촌복합체육시설, 레저스포츠시설, 마을단위체육시설, 간이체육시설, 축구센터 및 축구공원 조성 사업 등 거의 모든 국가 체육시설 건립을 지원해 왔다.

국가의 체육 예산은 국고 중 0.06%[1,488억(일반회계 36억 원,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 1,306억 원, 2015년 기준)] 밖에 안 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나머지 90.1%(1조 2천200억 원)를 사업을 통해 마련하여 국가의 모든 체육단체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튼실한 체육시설을 지어 달라고 어렵게 만든 사업비를 내려주었는데, 금세 비가 새고, 벽이 갈라지고, 페인트가 떨어지고, 누전이 되고, 바닥이 패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체육시설 노후화와 시설안전을 위해 시설보수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심사하러 다녀본 결과는 충격적이다. 대한민국의 체육시설이 온통 부실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고, 수많은 지자체가 보수비를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국민은 이용에 힘들어하고 있고,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급한 보수가 요구되나 보수할 돈이 없다. 전국적으로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종목이 열릴 강릉 컬링센터가 부실시공으로 ‘올림픽 부적합’ 판정이 유력하다고 한다. 1999년 강릉 동계아시안게임 당시 쇼트트랙과 피겨대회를 위해 지어진 경기장을 평창올림픽을 위해 공사비 134억여 원을 들여 컬링용으로 고쳤다고 하는데 다시 고치려면 바닥 전체를 깨고 다시 까는 공사를 3개월가량 시행해야 하며 올림픽을 앞둔 대표선수 훈련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체육시설의 부실공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에 전국적으로 문제가 된 환경호르몬 검출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축구장이 있다. 유해성 논란에도, 작년에 93개 학교에 인조 잔디가 추가로 깔렸고 올해도 확대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필자는 지면을 빌어 체육시설 건축업 종사자 분들께 부탁한다. 부실시공의 피해자는 국민이 되며, 피해는 50년, 100년 동안 우리 사회를 두고두고 멍들게 한다. 국가와 국민에 죄를 짓지 말고 제발 안전하고 튼튼한, 이용이 편리한 체육시설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제안한다. 모든 공공체육시설을 건축할 때 시공사와 대표의 이름을 분야별로 자세히 새겨 건물에 남겨주기를. 잘 지으셨으면 칭송받아야 하고, 잘못 지었으면 비난받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들이 공공체육시설 시공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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