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비고 붓고 악순환… 알레르기성 결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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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비비고 붓고 악순환… 알레르기성 결막염

  • 승인 2017-04-17 14:11
  • 신문게재 2017-04-18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전문의칼럼 - 알레르기성 결막염

▲ 이종주 충남대병원 안과 교수
▲ 이종주 충남대병원 안과 교수

알레르기는 과민반응의 일종이다. 알레르기(독일어 allergie)란 말은 20세기 초 한 오스트리아 의학자가 그리스어 ‘allos(다른)’와 ‘ergon(반응)’을 합성해 만든 것인데, 어떤 계기로‘우리 몸의 반응성이 변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무해한 물질도 과민반응 보이는 질환

우리 몸의 면역계는 자기(self)와 자기가 아닌 것(non-self)을 구별해 인식할 수 있어서, 미생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에서는 면역계가 우리 몸에 무해한 외부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여 오히려 신체 조직에 손상을 준다. 알레르기 질환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실내외 환경이나 영양 상태 및 식습관 변화와의 관련성이 연구되고 있다. 한편, 위생 상태 개선과 항생제 보급으로 감염증이 감소한 데 따른 면역계의 변화로 이해하기도 한다.

갑작스런 눈의 가려움…알레르기성 결막염

눈에서 알레르기 반응은 혈관 및 림프관이 풍부한 눈 표면의 점막인 결막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징적인 증상은 갑작스런 눈의 가려움인데, 이때 비비고 문지르면 부종이 악화되어 더 부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흔히 동반된다. 봄가을에 생기는 계절성 형태는 꽃가루처럼 식물에서 유래된 공기 중의 알레르기 항원과 밀접한연관이 있으며, 시원하고 비 오는 날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연중 지속되면서 수시로 악화되는 비계절성(통년성) 형태도 흔하고, 집먼지진드기나 동물 유래 알레르기 항원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명확히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인공눈물 도움 돼, 유발 물질 피해야

시원한 인공눈물은 염증매개물질과 알레르기 항원을 희석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며, 차가운 압박이 심한 가려움 해소와 부종 감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렵다고 심하게 비비면 염증매개물질이 더 방출되고 더 많은 알레르기 항원이 결막에 접촉될 위험도 있다. 가려움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방해하는 항히스타민제 안약을 점안하면 보통 증상이 조절되지만,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안약이 필요하다. 스테로이드를 장기 사용시 안압 상승, 감염 위험 증가, 수정체 혼탁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꼭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알 경우 그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확히 모르더라도 집안 환기 및 침구 직물 세탁에 신경 쓰고, 미세먼지가 많은 실외나 사람이 붐비는 장소 등 증상이 악화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환경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악화시킨다고 보고된 바 있다. 안과 진료 후 안약을 예방적으로 점안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심한 환자에서 생물학적 반응조절물질이나 탈감작 등을 이용한 면역치료가 시도 중이며, 특정 항원에 대해 DNA 알레르기 백신을 개발하려는 연구는 아직은 진행 중이다.

이종주 충남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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