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인형뽑기방 사행성 오락? 새 놀이 문화?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인형뽑기방 사행성 오락? 새 놀이 문화?

  • 승인 2017-04-18 16:17
  • 신문게재 2017-04-19 3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인형뽑기 방’은 사행성 오락일까? 새롭게 자리 잡은 놀이 문화일까?

인형뽑기방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집계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형뽑기방은 2015년 말 21곳에서 지난 2월 1433곳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0배에 달하도록 그 수가 증가했다.

실제로 인형뽑기 방은 대전지역에서도 무차별로 증가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학가나 시내 중심가엔 한 건물에 2~3개씩 있을 정도다.

중·고생 청소년부터 20대, 30대까지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1000원짜리 한 장으로 즐기는 게임으로 적은 돈으로도 즐길 수 있는 데다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다는 점은 인형 뽑기의 큰 장점이다.

이런 상황에 지난 2월 대전의 한 인형뽑기 방에서 인형 200여 개를 싹쓸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주는 싹쓸이해 간 20대 A씨 등 2명을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법학과 교수와 변호사 등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검토한 결과, 범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이스틱을 조작해 기계가 오작동하게 하기는 했지만, 인형을 뽑아 내는 것은 개인기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의문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형뽑기방’이 사행성 오락인지, 건전한 놀이 문화인지에 대해서다.

실력으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건전한 놀이 문화로 볼지, 일정한 확률을 통한 승부로 도박과 가까운 사행성 오락일지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노하우를 가진 손님들이 싹쓸이해가면 업자들 처지에서는 손해지만 그것이 범죄가 아닐뿐더러 정당하게 인형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확률게임이 아닌 엄연히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건전한 놀이 문화라고 주장한다.

반면, 일각에선 일정한 게임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형식이기에 점점 도박에 가까워질 수 있어 ‘사행성 오락’을 조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성인 오락물인 ‘바다이야기’가 이처럼 출발했다는 점도 이 주장에 힘을 싣는다.

게다가 이미 우후죽순 늘어나 버린 ‘인형뽑기방’의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주들의 생존권과 직결돼 있어서다.

해당 지자체와 정부는 덩치가 엄청나게 커져 버린 ‘인형뽑기방’을 단속해 규제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업자들은 “영업장에 대해 허가해놓고 이제 와 단속하겠다고 하면 어쩌느냐”며 토로하고 있다.

‘인형뽑기방’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앞으로 정부가 어떤 법적 기준을 만들어 ‘인형뽑기’가 건전한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주목된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