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위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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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위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정기적인 건강검진 필수

  • 승인 2017-04-24 14:17
  • 신문게재 2017-04-25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김선문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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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문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는 21만7057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위암은 남녀를 합쳐 2만985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3.8%로 1위인 갑상샘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남녀 성비는 2.1대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생 건수는 남자가 2만87건으로 남성 암 중 1위를 차지했고, 여성은 9767건으로 여성의 암 중 4위였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26.4%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2%, 50대가 23.0%의 순이었다.

한국은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인 나라다. 위와 대장에 병이 많은 이유는 짜게먹는 식습관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에 걸리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복부 불편감, 구역이나 구토, 식사 후 복부 팽만, 연하곤란이 발생할 수 있고, 식욕이 감소하거나 체중감소, 허약과 피로가 나타날 수 있으며, 빈혈이 발생하거나 피를 토하기도 하고, 검은색 변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위암이 발생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매우 흔하며 조기위암의 경우는 50~80%, 진행성 위암에서도 5~10%가량은 증상이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중요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정기적으로 꼭 검사를 받아야 조기에 진단을 할 수 있다.

위암에 대한 진단은 상부위장관 내시경이나 상부위장관 조영술검사(위사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나 위암에 대한 확진은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부위장관 조영술에서 위암이 의심되면 다시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이 진단되면 가슴 X-ray, 복부 CT, PET-CT 촬영 등을 하여 주변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는지 평가하여 위암의 진행정도를 평가한다.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면 좋겠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검사로는 진단에 정확도가 떨어져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예전에는 위암으로 확진되고 여러 수술 전 검사에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정되면 배를 열고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시경 기구의 발달과 내시경 의사들이 수술기법이 좋아지면서 일부의 조기위암 환자에서는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도 위암을 치료 할 수 있다. 위암 중에서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경우에 한해서 내시경치료(내시경 점막박리술-ESD)를 할 수 있다. 위암이 위의 첫 번째 층(점막층)에만 국한되어 있고, 튀어나온 모양의 위암인 경우에는 병변의 크기가 2cm 이하,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의 위암인 경우에는 병변의 크기가 1cm 이하인 경우에는 림프절에 전이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알려져 있고 이런 경우에만 위암을 내시경을 이용하여 완전 절제할 수 있다. 최근에서 이 기준 이상이 되는 경우도 일부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료가 축적이 된다면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시경적 점막박리술의 대상이 되는 경우 수술로 위절제술을 하는 것과 내시경으로 위암 조직을 절제하는 것의 결과는 큰 차이 없이 유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내시경 치료의 장점은 수술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리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입원기간이 짧은 점, 위절제 후에 생길 수 있는 식사시의 불편감이 적다는 점과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대상이 되는 조기 위암 환자에서는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라 하겠다.

위암은 정상적인 위에서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대개 위에 만성적인 자극으로 인한 점막의 손상이나 이형성 세포형성 단계를 거쳐 발생하게 된다. 위암의 여러 요인이 관여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개인의 생활습관이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을 꼭 지키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

김선문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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