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미세먼지의 습격, 도시 숲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미세먼지의 습격, 도시 숲이 필요하다

  • 승인 2017-05-01 15:57
  • 신문게재 2017-05-02 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이해미 경제과학부 기자
▲이해미 경제과학부 기자
미세먼지와 함께 송홧가루의 습격이 시작됐다.

잠깐 열어둔 창문 틈으로 누런 가루가 날리고, 자동차는 금세 노오란 분진에 뒤덮여 세차를 해도 무용지물이다.

송홧가루야 매년 봄 날렸다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기관지 질환을 걱정해야 하는 대기오염의 시대는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다. 올 봄 파란 하늘을 본적이 몇 번이나 될까 생각하다 보니, 먼 미래에 파란하늘은 동화 속에나 존재했을 법한 ‘유토피아’가 되진 않을지 걱정스럽다.

미세먼지는 2017년 대한민국 최대의 화두다. 대선을 7일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도 미세먼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울 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임기 내 미세먼지를 30% 단축하고, 노후 석탄 발전소를 4~5월에는 가동을 중단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022년까지 신차 35% 친환경차 CNG버스에 보조금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미세먼지 기준을 선진국 수준 강화하고 석탄발전쿼터제, 미세먼지 예보 시스템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기오염경보제와 미세먼지 국가재난을 포함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교통에너지환경세를 미세먼지세로 부과하고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한다는 공약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후보들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중국에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더욱 실질적인 대책을 원한다. 미세먼지 유입 차단은 물론, 자체적으로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자정효과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도시 숲’과 ‘나무’가 지금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는 면적 3.41km의 도시공원이 있고 샌프란시스코에는 412ha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골든게이트 파크가 있다.
‘알짜배기 빌딩 도심 한복판에 공원이라니…’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 과거 한국식 사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논제였지만 점차 국내에서도 숲에 대한 갈망과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수록 자연에서 치유 받고 싶은 인간의 잠재된 본능이 깨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산림청은 올해 1322억 원을 투입해 도시 숲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건물 사이 자투리땅과 매립장, 도심 유휴지 등 81곳에 조성할 예정이다. 도시 숲은 연간 168kg에 달하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 녹색도시, 숨 쉴 수 있는 도시의 허파를 만드는 일이다.

최근 걷기와 보행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도시 숲이 대전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조성된다면, 미세먼지가 불어와도 당당하게 도심을 걷을 수 있지 않을까.
나뭇잎의 초록, 청명한 하늘의 파란색,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자연의 색이다. 이해미 경제과학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