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기획]아동학대 되풀이…보호시설 지원 필요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가정의달 기획]아동학대 되풀이…보호시설 지원 필요

  • 승인 2017-05-02 16:20
  • 신문게재 2017-05-03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당신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2. 학대받는 아이들

하늘이(가명, 9개월)는 세쌍둥이 중에 둘째다. 작고 여린 몸으로 태어났고 보호받아야 할 아이지만, 친엄마의 학대는 가혹했다.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장난감 공(플라스틱 재질, 665g)이 머리로 날라들었다. 하늘이는‘외력에 의한 두개골 골절’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하늘이는 사망직전까지 주먹이나 파리채로 맞고 발로 옆구리를 걷어 차이는 등 10여차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대전고등법원은 아동학대 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친모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고 친모의 항소를 기각했다.

사회적으로 엽기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지난 3월 정부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각종 정부 대책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처벌강화다. 정부는 대전을 비롯한 전국 4개 검찰청에 여성아동범죄조사부를 신설하고 검찰청과 경찰서에 각각 전담검사와 여성청소년 수사팀을 배치했다. 피해아동이 사망한 사건은 고의 과실을 불문하고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사건처리기준을 강화했다.

이러한 처벌 기준 강화에도 불구하고 아동 학대 신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의 안전·범죄 지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대전의 아동학대는 330건으로, 2010년 127건에 비해 무려 159.8%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07.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2015년 512건에서 지난해 885건으로 늘었고, 아동학대 판정 사례 역시 330건에서 358건으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의 경우 발생이후가 아닌 예방적 차원의 발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정부는 보육료와 양육수당을 신청한 부모들에게 필수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자녀양육 관련 교육영상을 시청하도록 하고 있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부모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정부가 영유아 건강검진 예방접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수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상시 점검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회적 관심이 아동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재대 유아교육학과 이진화 교수는 “국가지원서비스와 연계해 정부가 양육비 지원시 의무교육을 강화하고, 가정내 아동학대를 찾아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웃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이 중요하다”며 “대학생들은 예비 부모교육을 비롯해 직장내 부모교육 등 아이들의단계별 전문화된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시 아동보호전문기관 임대훈 팀장은 “아동학대의 80% 이상은 가정내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웃이나 주변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동 학대를 발견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 수”라며 “이웃간의 관심이 아동학대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가장 첫 단계”라고 말했다. 김민영ㆍ구창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