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공무원 선거 업무 과중…“대체휴일 없나요?”

  • 정치/행정
  • 대전

지자체공무원 선거 업무 과중…“대체휴일 없나요?”

  • 승인 2017-05-03 12:08
  • 신문게재 2017-05-04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각종 교육·투개표·공보물 등 피로 쌓여

선거 당일 장시간 근무 후 바로 정상출근


#1=대전의 한 자치구에 근무하는 A공무원은 4일과 5일 있을 대통령 사전선거 투표관리감독관으로 일한다. 자치구 직원 간 결정된 사항으로 본인은 희망하지 않았지만 업무에 투입됐다. A공무원은 그동안 4차례가량 사전선거 교육에 참여하며 원활한 선거를 위한 업무를 익혔다.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는 아니지만 교육장을 오가며 준비에 임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시간을 교육에 할애해 정작 본인의 업무는 쌓여갔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 역시 늘어난 업무를 분담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2=대전의 한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B공무원은 구 선관위가 지정한 동 선관위 임원을 맡고 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출근해 여러 선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거 기간 주민센터의 역할 중 하나인 공보물 발송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외부 인력을 사용할 인건비를 지원하지만 동 직원들도 투입돼 함께해야 제시간 내 일을 마칠 수 있다. 선거 벽보도 하루에 여러번 살펴야 한다. 첩첩산중 업무에 B공무원은 심신이 몹시 지친 상태다.

조기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업무를 수행해온 지역 공무원들의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사전선거 교육, 공보물 발송, 투ㆍ개표 등 과중한 업무에 본연의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3일 오전 휴일에도 불구하고 각 동주민센터는 4일 있을 사전투표 최종 모의시험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 선관위로 지정된 주민센터 직원들은 휴일을 반납한 채 4일과 5일 진행되는 사전선거 투표소 마련과 최종 모의실험에 한창이다. 사전선거 투표관리감독관을 비롯한 현장 배치 인원도 이날 최종 모의시험에 참여했다.

사전선거와 본 선거에도 공무원들의 역할은 막대하다. 오전 5시께 출근해 투표소를 준비하고 오후 8시 투표 종료 이후 현장 정리까지 해야 한다. 개표사무원 역시 개표장 준비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개표를 지켜봐야 한다. 선거가 끝난 다음 날을 비롯해 대체휴일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타 도시에선 “선거에 지방공무원을 ‘알바’ 취급하지 마라”는 구호가 나올 정도다. 엄연히 보면 지방공무원의 업무도 아닌 투ㆍ개표 현장에서의 장시간 노동은 공무원의 휴식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업무의 상당 부분을 지자체에 맡기고 있다.

대전공무원노조연맹 관계자는 “국가가 지자체에 맡긴 선거 업무에 대해 지방공무원들은 지자체장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선이라는 국가적 이벤트를 공무원으로서 돕는 것은 공감하지만 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대기하고 일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휴식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3.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4.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5.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1.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2.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3. “올해로 5회째”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 페스티벌 성료
  4. K-water 금강본부, 여름철 녹조 관리 선제 대응
  5.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헤드라인 뉴스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체코전에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1승을 이끈 황인범, 그의 뒤에는 평생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 황서연 씨는 "오늘의 기쁨 뒤에는 넘치는 사랑을 보내 준 대전팬들이 있었다"며 "부상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줘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황인범 아버지 황서연 씨 와의 1문 1답-황인범 선수가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소감은?▲선수 가족이라면..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래를 책임질 '성골 유스' 김지호(고2)가 프로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4월 유스 출신 유망주 4인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김지호는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김지호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U-12와 U-15를 모두 거친, 그야말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성골 유스 선수다. 188cm라는 장신임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전 U-12 시절부터 프로팀 입단이라는 하나의..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무보험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총 55회에 걸쳐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운행한 횟수 및 반복성에 비춰 판시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과거 동종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천안=하재원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