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때리라고?” 안희정 유머에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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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때리라고?” 안희정 유머에 폭소

  • 승인 2017-05-17 14:34
  • 신문게재 2017-05-18 2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 안희정 지사를 알아보는 천안지역 유치원생들. 한 명이 손을 뻗어 안 지사를 부르는 등 '안희정 도지사다'라며 아이들도 관심을 보였다.
▲ 안희정 지사를 알아보는 천안지역 유치원생들. 한 명이 손을 뻗어 안 지사를 부르는 등 "안희정 도지사다"라며 아이들도 관심을 보였다.
높아진 인지도 실감하는 안 지사, 자연스레 약점 유머감각 해결

노란 병아리 유치원생부터 외국인 주민들까지 말 걸며 기념사진 요청



반말에는 반말로 화답..측근 “사인ㆍ사진 요청 없는 날은 섭섭할 정도”

“제가 고교 후배 입니다” 등 기관ㆍ단체장들도 친분 과시






안희정 충남지사의 치솟은 인지도가 실감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에는 관심 없던 ‘정치인 아저씨’에 속하던 도지사를 유치원생부터 외국인 주민까지 알아보고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있다.

17일 안 지사의 측근들에 따르면 지난 대권 경쟁 후 지속되고 있는 도정 현장탐방 등의 일정에서 안 지사를 알아보는 도민이 부쩍 늘었다.

“전에도 도내에서는 인지도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사인과 기념사진 촬영 요청이 없는 날은 섭섭할 정도로 실감난다”는 측근의 전언이다.

실제 전날 도정 탐방 차원에서 천안을 방문한 안 지사는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개소식 참석 등 자리를 옮길 때마다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대신 들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했다.

이날 천안지역 우체국 견학을 위해 도로변에 서 있던 유치원생들은 “안희정 도지사다”라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어디 가느냐, 가지 말라”고 안 지사에게 말을 걸었다. 이에 안 지사는 10여 분간 유치원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자신의 키를 낮췄다.

콜센터 개소식 전후에는 내국인 도민들은 물론 외국인 도민(주민)들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해야 했다.

한 외국인 주민은 일행들과 함께 “오빠 사진 찍자”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는 안 지사의 팔을 붙잡았고, 안 지사는 “어 그래”라고 답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차례를 기다리던 외국인 주민들은 “잘 좀 찍어보라”며 안 지사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안 지사를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 필리핀 출신 주민은 “전엔 몰랐는데 대통령 나와서 인터넷이랑 뉴스에서 봤다”고 했다.

너도나도 안 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콜센터 동시통역 서비스 점검을 하던 중 전화가 연결된 한 병원장은 “제가 고등학교 후배입니다”라며 동문임을 강조했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기관ㆍ단체장들은 자신의 사업ㆍ정책들과 관련해 안 지사의 도움 및 관심을 공식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팬클럽 현장을 방불케 하는 행보 속에서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안 지사의 유머감각 부재도 해결됐다.

외국인 도민과 대화를 나누던 안 지사는 인도네시아 인사말인 ‘아빠까바르(안녕하세요)’를 배우면서 “아빠 까봐?(아빠 때려봐?)”라고 따라 했다가 주위의 폭소를 유발했고, 축사 등 공식 일정에서도 시종일관 농담을 던지며 박수와 웃음을 이끌어 ‘진지빤스(유머 감각을 가지라고 충고하며 도올 김용옥 교수가 안 지사를 빗댄 말)’이미지를 벗어던지기도 했다.

천안시민 황모(38)씨는 “항상 진지하게 고민해 날카롭고 거리감 있는 모습보다 웃음을 자주 보이는 안 지사의 얼굴이 도민이 대하기에 훨씬 편한 것 같다”고 했다. 천안=김경동ㆍ유희성 기자 jdyhs@

▲ '오빠 사진 찍자'는 외국인 주민들에게 '어 그래'라고 답하고는 사직을 찍고 있는 안 지사. 다음 순서인 도민이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을 실행시키며 오른쪽에 기다리고 있다.
▲ "오빠 사진 찍자"는 외국인 주민들에게 "어 그래"라고 답하고는 사직을 찍고 있는 안 지사. 다음 순서인 도민이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을 실행시키며 오른쪽에 기다리고 있다.
▲ 외국인 주민을 포함한 도민들이 안 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외국인 주민을 포함한 도민들이 안 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점검차 연결한 3자 동시통역 통화에서 갑자기 유선연결이 된 천안지역 한 병원장이 '제가 고등학교 후배입니다'라고 말하자 안 지사가 '아 후배님'이라고 응하면서 주위의 웃음을 유발했다.
▲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점검차 연결한 3자 동시통역 통화에서 갑자기 유선연결이 된 천안지역 한 병원장이 "제가 고등학교 후배입니다"라고 말하자 안 지사가 "아 후배님"이라고 응하면서 주위의 웃음을 유발했다.
▲ 잠시 고민할 때의 안 지사는 '진지빤스(유머 감각을 가지라고 충고하며 도올 김용옥 교수가 안 지사를 빗댄 말)’의 모습이 다시 나온다.
▲ 잠시 고민할 때의 안 지사는 '진지빤스(유머 감각을 가지라고 충고하며 도올 김용옥 교수가 안 지사를 빗댄 말)’의 모습이 다시 나온다.
▲ 쩐칸리, 스리하자티, 하이소봉, 제벤, 하희라씨와 차례로 인사를 나누던 안 지사는 즉석에서 배운 인도네시아 인사 ‘아빠까바르(안녕하세요)’를 잘못 듣고 “아빠 까봐”라고 응용하면서 주위를 폭소케 했다. 한 일행이 “아이고 아빠를 까면 안 되죠”라며 한 술 더 떴다.
▲ 쩐칸리, 스리하자티, 하이소봉, 제벤, 하희라씨와 차례로 인사를 나누던 안 지사는 즉석에서 배운 인도네시아 인사 ‘아빠까바르(안녕하세요)’를 잘못 듣고 “아빠 까봐”라고 응용하면서 주위를 폭소케 했다. 한 일행이 “아이고 아빠를 까면 안 되죠”라며 한 술 더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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