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걸어보고서] 문화 넘치는 둔산의 인사동 거리 조성 필요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걸어보고서] 문화 넘치는 둔산의 인사동 거리 조성 필요

  • 승인 2017-05-30 15:38
  • 신문게재 2017-05-31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둔산 둘레길 입구에서 10년 째 약국을 운영하는 안강선 조이약국 대표는 이 거리가 문화가 숨쉬는 서울 인사동 처럼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둔산 둘레길 입구에서 10년 째 약국을 운영하는 안강선 조이약국 대표는 이 거리가 문화가 숨쉬는 서울 인사동 처럼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동감 넘치는 메디컬 스트리트, 전문병원 입주

문화 넘치는 둔산의 인사동 거리 조성 필요

안강선 조이약국 대표 ‘조이로 지킴이’ 자처


중도일보가 도심 속 걷기 기획 ‘둔산 둘레길’ 시발점은 대전 서구 탄방동 조이빌딩이다.‘

조이병원과 조이약국이 이 빌딩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제1 구간(가칭 조이로)은 둔산 내에서도 외진 곳이었다.

1구간 길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통행량은 극히 적었다. ‘조이(joey)’의 뜻은 캥거루 새끼라는 뜻인 동시에 ‘조이(joy. 기쁨)’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신생아처럼 생동감 넘치고 기쁨’이 넘치는 거리다.

조이로는 지난 2006년 9월 인덕건설이 완공한 조이빌딩에 중부권 최초의 소아청소년병원인 조이병원과 약국이 입주하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진료 의사가 10여 명.

같은 건물에 입주한 조이약국도 한강 이남에서 최대 규모의 약국이다. 10여 명의 약사가 상주하고 있다. 두 메이저 의료기관 덕에 한적했던 이 구간에 기운이 넘치기 시작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 1000여 명의 소아 환자가 몰릴 정도로 병원과 약국은 붐빈다.

이후 벨라쥬 산부인과, 대전우리병원, 자생한방병원 등 전문병원이 속속 들어서면서 신흥 메디컬 스트리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동네의 터주대감인 안강선 조이약국 대표는 지난 10년간 밤낮으로 이 구간을 지키고 있는 ‘조이 지킴이’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약국을 꼬박 지키고 있는 안 대표는 대전에서 이 곳만 한 쾌적한 거리는 없을 것이라며 예찬론을 폈다.

안 대표가 개국(開局) 했을 당시만 해도 사람과 차량 통행이 드물어 다소 을씨년스러웠다고 한다.

10년이 지난 요즘.

조이로 사이의 가로 공원에는 온종일 산책과 운동을 즐기려는 주변 직장인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길이 열리면 사람이 모이고, 관련 편익 시설이 들어서기 마련이다.

유럽풍의 야외 테라스가 있는 카페가 잇따라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아 이국적인 냄새도 풍기고 있다.

데이트족이 몰려 거리가 젊어졌다.

벨라쥬 산부인과, 미즈 산부인과, W여성병원 등 대전의 대표적 출산 병원이 있어 대전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의 고향이 대부분이 ‘조이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탄방역이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대전시청과 법원 쪽의 혼잡함이 싫어 이곳을 찾는 중장년층도 점증하는 분위기.

서구문화원 공연장, 개장을 앞둔 수영장, 킹덤 뷔페 등 왕복 600m의 짧은 구간에 웬만한 편익시설이 즐비하다.

다만, 도로 양쪽에 설치된 유료 주차장 때문에 차량이 밀리고 보행인들의 무단 횡단이 잦아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일방통행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역주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도 절실하다.

안 대표는 “둔산 둘레길의 시발점이고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만큼, 서울 인사동 거리처럼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