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의 쇼스타코비치 진화2

  • 문화
  • 문화 일반

[리뷰]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의 쇼스타코비치 진화2

과감한 도전과 노력, 새로운 기대감을 형성

  • 승인 2017-06-08 13:23
  • 신문게재 2017-06-09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 오지희(음악평론가ㆍ백석문화대교수)
▲ 오지희(음악평론가ㆍ백석문화대교수)


2일,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선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는 작년에 이어 연속적으로 쇼스타코비치를 중심으로 러시아 작곡가들과 한국작곡가의 초연작으로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쇼스타코비치 시리즈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현악4중주곡을 소규모 챔버 오케스트라로 확대 재편성하는 것이 연주의 핵심이기에 러시아, 편곡, 초연의 세 단어가 음악회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우선 첫 곡으로 초연된 이원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곡은 작곡가의 변(辯)대로 음색의 대비와 공존, 조성과 비조성적인 화음의 울림이 자연스럽게 구성된 상당히 주목할 작품이었다. 짧은 곡임에도 작곡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히 표출됐으며 음향의 밀도높은 색채는 인상적이었다. 프로코피에프의 발레곡 신데렐라에서 추린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5개 소품은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의 악장 김민정의 독주로 선보였다. 김민정의 음색은 따뜻하고 안정적이라 기법에 따라 위트와 개성이 넘치는 프로코피에프 특유의 강렬한 임팩트를 기대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간간이 공간을 뚫고 나오는 섬세하고 예리한 음감으로 프로코피에프 음악의 특징인 도전적인 음향을 무리없이 전달하는 연주력을 보여주었다.

이어진 콘트라베이스 협주곡에서 손준만은 유연한 테크닉으로 현대음악 작곡가 카라페트얀츠가 요구하는 난해한 테크닉을 충분히 소화해냈다. 단지 저음악기가 지닌 특성으로 선율선의 흐름이 또렷이 들리지 않았기에 오케스트라 반주가 음량조절에 더 세밀한 신경을 써야했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라흐마니노프의 러시아 노래로 무대에 선 소프라노 박현경은 풍부한 표현력으로 짧지만 깊은 울림을 들려주었다. 마지막 쇼스타코비치의 챔버 교향곡은 세 개의 핵심 키워드가 모두 집약된 의미심장한 작품이었다. 전쟁과 고통의 느낌이 어둡게 깔려있는 현악사중주 8번이 안성혁의 편곡으로 원곡을 뛰어넘는 비장미를 잘 드러냈으며, 이운복의 정확한 지휘는 힘있는 울림과 절제된 슬픔의 정념을 온전히 전달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연주회의 음악은 모두 초연이었지만 수준 높은 연주로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더구나 편곡을 통한 쇼스타코비치 해석은 원곡에 내재된 깊은 정서를 확산시켰다.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의 과감한 도전과 노력이 본격적으로 괘도에 오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쇼스타코비치 진화2 음악회로 미래에 있을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