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광역복합센터 무산 대전도시공사 ‘돈벌이’ 논란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유성광역복합센터 무산 대전도시공사 ‘돈벌이’ 논란

  • 승인 2017-06-18 12:00
  • 신문게재 2017-06-19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중구 대흥동 대전도시공사 사옥
▲ 중구 대흥동 대전도시공사 사옥


도안 5ㆍ9블록과 갑천 3블록에 이어 1ㆍ2블록까지 독식하려다 제동

돈 되는 곳만 사업... 건설업계, “공기업답게 서민주거에 충실해야"


대전시의 최대 현안사업이던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터미널) 조성사업 무산으로 공기업인 대전도시공사(사장 박남일)의 ‘돈벌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터미널 사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갑천친수구역 1ㆍ2블록 아파트 사업을 차지하기 위해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설립 취지에 맞게 공익보다 ‘사(社)익’을 중심에 둔 경영방향을 벗어나야 한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될 정도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무산된 결정적 이유는 보상비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도시공사는 2014년 롯데컨소시엄(롯데건설, 현대증권, 계룡건설)을 터미널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공사와 롯데 측이 사업협약을 규정된 시한을 열흘이나 체결하면서 당시 후순위 협상대상자였던 (주)지산디앤씨가 사업협약 체결 무효소송을 제기했었다. 공모지침 상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이어진 소송 끝에 도시공사가 승소했지만, 법적 다툼이 계속된 3년여 동안 사업 예정지의 땅값이 급등하면서 보상비가 200여억원 이상 늘어났다. 공사와 롯데 측이 최종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여론이 일자, 소송과 무관하게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거짓으로 들통났다.

이 사업을 계기로 학하와 노은, 봉명ㆍ장대지구를 비롯해 유성구 일대의 대대적인 변화를 기대했던 희망이 물거품 된 셈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페이스북에서,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시민을 기만한 도시공사, 진작에 알고도 대처에 안이했던 대전시, 참 걱정”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터미널 사업에 대한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때, 도시공사의 관심은 도안 갑천친수구역 조성사업에 있었다.

이 사업은 대규모 호수공원과 함께 인근에 5000세대가 넘는 주택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 중에서도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1∼3블록이 최대 관심사였다.

도시공사는 세대수가 가장 많은 3블록(1788세대)을 직접 시행했다. 도안신도시 5ㆍ9블록처럼 당연히 공사가 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을’의 입장인 민간에선 불만이 있었지만, 1ㆍ2블록이 있었기에 조용히 넘어갔다.

하지만, 공사가 1ㆍ2블록까지 직접 시행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고수하자 민간에서 들고일어났다.

민간건설사 관계자는 “도안 5ㆍ9블록과 갑천 3블록까지, 이 일대에서 5000세대에 육박하는 물량을 독식했음에도 욕심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센 비판에도 공사는 공영개발과 분리발주 등을 내세우며 특정 정치인과 업계를 끌어들이는 등 ‘끈질기게’ 노력했다.

그러나 터미널 사업과 함께 ‘과한’ 욕심은 무산됐다.

건설단체 관계자는 “공사가 23년간 돈을 잘 벌어 흑자경영을 했다고 자랑하는 게 말이 되느냐. 그만큼, 서민주거복지에 소홀했다는 얘기”라며 “원도심을 중심으로 도시재생과 서민을 위한 사업에 신경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2. [기자수첩] 법원 앞에서 외치는 정치, 법정 안에서 판단할 사안
  3.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4.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5.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1. 아산시, 초사동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조기 완료 박차
  2. 경주 해파랑길, 걷기 장소로 인기
  3. 세종교육청 '교육문화원', 조치원 핫플레이스 가능성 확인
  4. 세종시 거점 '충청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 "수도권 산업 분산"
  5. 하나은행 '대덕테크노밸리금융센터지점' 이전 개점식 열고 본격 출발

헤드라인 뉴스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충남도는 28일 서울 그랜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해양수산부, 서천군, 기아(주),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재단과 함께 '민관협력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6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수현 지사를 비롯해 황종우 해수부 장관, 유승광 서천군수, 송호성 기아(주) 대표이사,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블루카본은 해양·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퇴적물·생물체 등에 저장하는 탄소다. 이번 사업은 기아(주) 사회공헌(ESG) 사업 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함께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 유치를 위한 대정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일정 한시 연장 등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이달 20일 국회에서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필요성을 설명한 데 이어 마련된 것으로, 도는..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내주며 10% 이상 폭락하는 등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크까지 발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과 여느 종목할 것 없이 내림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1만피'을 외치던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며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2.12(-10.84%) 하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400.27로 개장했으나, 한때 5992.91로 -11.29%까지 밀리면서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