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인학대 급증… 64%이상이 지속적 사례관리 필요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노인학대 급증… 64%이상이 지속적 사례관리 필요

  • 승인 2017-06-19 16:32
  • 신문게재 2017-06-20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사진=연합DB
<br />
▲ 사진=연합DB

대전시노인보호전문기관 상담분석 결과

#1=현장조사 당시 A어르신(87)의 얼굴과 몸에는 학대로 인한 멍자국과 붓기가 이곳저곳에서 발견됐다. 상담원들이 얼굴에 생긴 상처에 대해 묻자 A어르신은 시종일관 ‘넘어져서 생긴 상처’라고 말하며 학대상황을 부인한다.

정신질환이 있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A어르신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이웃의 신고로 접수된 사건이었다.

노인보호 전문기관의 개입을 거부한 A어르신은 지속적인 상담과 설득에도 아들이 잘해준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자녀들에게도 여러차례 연락해 설득했지만 기관의 개입을 거부했다. 보호기관은 지속적인 설득으로 피해노인과 가해자를 분리하는 등 사건 해결을 진행 중이다.

#2=대전에 사는 80대 노부부는 30년 전 대전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B할머니(73)를 누에치는 일을 시키기 위해 집으로 데려온다. 이 할머니는 부부가 시키는 모든 일을 해왔으며 경제적 대가는 일절 받지 않았다. 심지어 할머니의 기초생활수급비도 이 노부부가 관리하고 사용했다. 이 부부는 할머니를 본인들의 병간호와 가사를 해결해주는 노예로 생각하고 있었고, 일을 하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이유가 있었다. 이 노부부의 자녀 2명이 B할머니와 학대행위자(남) 사이에서 태어났고, 자녀들 때문에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 노인보호기관은 이 노부부에게 학대행위를 지속할 경우 처벌이 가능함을 숙지시키고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대전지역 노인학대 신고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전시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ㆍ접수된 사례는 모두 405건으로 이 가운데 실제 학대 사례로 판정된 사례는 110건(27%)에 달했다.

지난 2014년 전체 신고건수 299건(학대사례 84건), 2015년 296건(학대 98건)에 비해 급증했다.

신고접수 현황은 지난 2015년 대비 일반사례는 48.9%, 학대사례는 12.2%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신고접수율과 상담 건수율 등이 모두 증가했다.

노인학대 신고가 급증한 것은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 연계강화가 원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경찰서를 통한 서신접수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2015년 서신접수 건수는 0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38건으로 급증해 학대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노인학대로 판정된 사례들은 위급성에 따라 응급과 비응급, 잠재적 사례로 분류한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학대 판정 가운데 잠재적 사례가 71건(64.6%)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응급 35건(32%), 응급 4건(3.6%) 순이었다. 잠재적 사례는 가족과 의사 소통이 없다보니 노인학대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사례 관리가 필요하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올해는 노인학대 사례 발굴을 위해 경찰, 관할 주민센터 등 유관기관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노인학대 사례가 조기에 발견돼 학대피해를 줄일수 있도록 대처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