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행사취소 “국가재난 극복전력” vs “지역경제만 악화”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가뭄에 행사취소 “국가재난 극복전력” vs “지역경제만 악화”

  • 승인 2017-06-22 13:58
  • 신문게재 2017-06-23 1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 충남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때이른 무더위까지 이어지자 각종 축제성 행사 취소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비를 기원하는 홍성군의 기우제 모습.
▲ 충남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때이른 무더위까지 이어지자 각종 축제성 행사 취소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비를 기원하는 홍성군의 기우제 모습.
40년 만의 최악가뭄에 도내 각종 행사 취소ㆍ연기 줄이어
자치단체 국가재난에 비난 살까 눈치 보며 홍보도 전전긍긍
관광업계 여름 휴가철 앞두고 특수분위기 사라질까 조바심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때 이른 무더위까지 이어지면서 각종 축제성 행사의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축제성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국가적 재난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오히려 관광객의 발길을 돌려 지역경제만 악화시킨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22일 충남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농번기를 피해 여름철을 앞두고 추진되던 각종 축제성 행사가 가뭄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취소되거나 연기, 축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산시는 오는 8월 12일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개최하려던 빅필드뮤직페스티벌을 전격 취소했다. 간월도를 배경으로 열리는 페스티벌은 올해 3회째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밴드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대회마다 1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한국관광공사의 공모에도 선정돼 1억원의 국가지원까지 받기로 했지만. 가뭄이 이어지자 전격 취소됐다.

서산시는 7월 8일과 9일 개최하려던 서산시장기 생활체육체육대회도 이달 말까지 충분한 양의 비가 오지 않으면 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국민체육관 수영장도 물을 절약하도록 수리를 마치고 개장하려던 계획을 바꿔 다음 달 한 달간 휴장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도 가뭄피해가 이어지면서 최근 농업경영인단합대회를 무기 연기해 사실상 취소했다. 읍면별 체육대회는 지난달 말까지만 개최하고 이번 달에 열려던 금마면 체육대회 등을 모두 오는 9월 이후로 연기했다. 이번 달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각종 축제성 행사를 모두 취소할 계획이다.

가뭄피해가 심각한 태안군에서는 최근 유명가수를 초대해 열리는 군민위안 가요제가 개최를 둘러싼 찬반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해수욕장마다 준비 중인 개장행사에조차도 가뭄으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줄을 잇는 행사취소는 국가 재난극복이란 명분에서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앞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가뭄으로 말미암은 어려움에 심정적으로라도 동참하자는 분위기가 퍼지기 때문이다. 소모적 축제성 행사에 대한 곱질 않은 시각도 행사취소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광업 종사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행사취소가 오히려 관광수요를 감소시켜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10년 전 허베이스피리트 유류피해 당시 국가적 재난극복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지역의 음식, 숙박, 특산물 등 자영업과 관광업, 어민들만 혹독한 시련을 당했던 사실을 근거로 내놓고 있다.

김인배 충남관광협회장은 “사드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이 줄었는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행사마저 취소되면 관광객이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국가적 재난을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포=맹창호ㆍ유희성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