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여행사 좀 잡아주세요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무허가 여행사 좀 잡아주세요

  • 승인 2017-07-09 11:49
  • 신문게재 2017-07-10 6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사업자 등록 없이 온라인에서 여행상품 판매 성행

소비자 피해 위험 크고, 여행사 이미지 나빠져 고민




“무허가 여행사 좀 단속해주세요.”

지난해 해외 여행객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그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여행을 책임지는 여행사들에 대한 관리는 부실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하거나 주요 여행사들의 상품을 중개 및 판매할 경우 여행업 사업자등록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업자 등록을 위해서는 일반여행업 2억원, 국외여행업 6000만원, 국내 여행업 3000만원의 자본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여기에 수천만 대의 영업보증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여행사들은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불법영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블로그나 카페 등을 개설해 여행객을 모집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대부분 사업자번호를 고시하지 않은 채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무허가 여행사들이다. A 여행사 대표는 “온라인 상에서 무허가로 여행객을 모집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기 쉽다”면서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을 위험이 크고, 양심적으로 사업하는 여행사들도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피스텔 등 외진 곳에 사무실을 내거나, 사무실 없이 영업을 하는 영세 여행사들에 대한 피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B 여행사 대표는 “임대료가 싼 곳에 형식적으로 사무실을 내고 실제 영업은 온라인이나 전화 등을 통해 하는 여행사들도 있다”면서 “여행객이 준 돈을 미리 써서 계약해지 못해주거나, 여행 자체를 진행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단속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단속을 해야 하지만, 인원과 예산의 한계로 사실상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 등에서 상시로 모니터링과 단속 활동을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어렵다. 피해 여행객들의 제보가 이뤄지지 않은 한 단속이 쉽지 않다.

무조건 저렴한 가격만 선호하는 여행객들도 문제다. C 여행사 대표는 “요즘은 대형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같은 상품을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려면 그만큼 자기 출혈이 있다는 이야기”라며 “무조건 값싼 여행상품만 찾지 말고, 꼼꼼히 따져보고 검증된 여행사를 통해 여행상품을 추천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4.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5.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1.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2.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4.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5.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