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인재(人災) 결국…, 낙뢰 조업중단 대산석화 한화토탈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예견된 인재(人災) 결국…, 낙뢰 조업중단 대산석화 한화토탈

  • 승인 2017-07-18 17:42
  • 신문게재 2017-07-19 9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 대산석유화학단지 전력계통. 6개씩의 변전소가 운영되는 여수와 울산의 석유화학단지와 달리 1개변전소에 1개망으로 운영돼 낙뢰 등 전력안전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다.
▲ 대산석유화학단지 전력계통. 6개씩의 변전소가 운영되는 여수와 울산의 석유화학단지와 달리 1개변전소에 1개망으로 운영돼 낙뢰 등 전력안전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다.
변전소 1개 불과, 여수ㆍ울산석화 6개씩 터무니없이 적어

충남도 입주기업“수년째 전력공급 불안 해소대책 요구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한화토탈이 낙뢰로 조업이 중단되자 ‘예견된 인재’가 결국 터졌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년전부터 대산석화의 전력 공급체계가 불안해 대안마련이 요구되어 왔기 때문이다.

18일 충남도와 한화토탈에 따르면 지난 17일 낮 12시께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선로에 벼락이 떨어져 한화토탈로의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당장 전기가 끊기자 한화토탈 1단지 12개 공장동은 이때분터 조업이 전면 중단됐고, 2단지 4개 공장동 가운데 3개동 역시 이날 밤부터 추가로 가동을 멈췄다.

한화토탈은 변전 선로 보수에 2∼3일 소요될 것으로 추정해 조업재개는 오는 20일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업중단에 따른 손해도 하루 수십억원을 넘어 설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화학단지의 전력공급 불안이 이미 수년전부터 충남도와 입주기업에서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전력공급 안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이번 사고가 ‘천재(天災)’이기 보다는 ‘인재(人災)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등은 한국전력공사 대산변전소로부터 단 1개 회선의 개별 선로에 의한 단일 공급체계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국가산단인 전남 여수와 울산은 인근에 4∼5개의 발전소가 있고, 각각 6개의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 것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있다.

취약한 전력공급 체계로 2006년 3월에도 변전소 변압기가 고장나면서 2개 업체가 104억원의 피해를 보는 등 매년 정전으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별 기업의 피해는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고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직결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지난해에도 충남도와 정부에 “송전선로가 한 개여서 단락 사고나 낙뢰 발생 시 입주 업체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었다.

충남도는 대산단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전력사용량 증가 및 안정성을 위해 발전 설비를 확충하고 송전선로를 다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남도 허재권 투자입지과장은 “대산단지는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압도적이지만 국가산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인프라 지원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허 과장은 “대산단지 입주기업을 연결하는 송전선로(환상망)만 설치됐더라도 조업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일원 1561만㎡ 부지에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 등 70여개 기업에 근로자 1만5000여명이 조업중이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4.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