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외벽체 철근 200여개 초과절단? 시민검증단 “검증 더 필요해…”

  • 경제/과학
  • 대덕특구

하나로 외벽체 철근 200여개 초과절단? 시민검증단 “검증 더 필요해…”

  • 승인 2017-07-19 16:30
  • 신문게재 2017-07-20 1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현장 공사 중 철근 절단 200여개 초과 절단… 시민검증단 시민회의에서 제기



“추가 검토 필요” vs “건물 전체 안전성에는 문제없어”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하나로(HANARO) 원자로 내진보강 공사 중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자력시설안전성시민검증단 검증활동 시민 중간보고회’에서다.

하나로에서는 외벽체에 구멍 약 1528개를 뚫어 수천 톤에 달하는 철재구조물을 벽에 지지하는 방식인 하이브리드 트러스(Hybrid-Truss) 공법으로 내진보강 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구멍을 뚫는 공사 현장에서 본래 외벽체을 지지하는 철근을 219개(수직 173개ㆍ수평 46개) 초과 절단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제기됐던 의혹 중 외벽체 지지 철근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은 “작업절차서에 따르면 수평 철근 절단은 허용되지 않고 수직 철근은 1곳에 한해 절단할 수 있지만, 수평 철근도 절단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더욱 철근 절단 위치는 하단부에 집중돼 있어 안전성 평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결과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세부 철근이 절단됐더라도 건물 전체 안전성에 대한 구조계산 결과, 여유도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증단은 건물 전체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를 공개하고, 구조전문가에게 별도로 구조계산 의뢰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검증단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기된 사항은 많다.

외벽체에 뚫린 구멍인 앵커홀에 대해 실험(시뮬레이션), 1528개 완전 밀폐 여부 검토 등이다.

허 총장은 “내진보강 공사 후 상재하중 증가분에 대한 기초지지력의 안전율, 기동에 전달되는 응력증가분 검토는 적절했다”면서도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고도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원자력시설에 학회 또는 외부 전문가의 평가와 자문과정 없이 이뤄진 것은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원자력연구원은 당황스러운 반응이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건물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하나로 재가동을 통해 국가적으로 사용될 산업·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시민검증단의 1차 검증대상인 ▲하나로원자로 내진보강공사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사용후핵연료 분야에 대한 중간검증 결과, 향후 검증방향 등이 논의됐다.

박재묵 시민검증단 단장은 “2차 검증 과제인 연구원 안전관리시스템, 연구원의 방재시스템, 원자력안전 관련 제도 검증이 산적해 있지만 1차 검증이 완료되지 않아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다”며 “시민들이 제기한 의혹이 모두 풀릴 수 있도록 시민검증단은 1차 검증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