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치아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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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치아 균열

  • 승인 2017-07-24 11:04
  • 신문게재 2017-07-25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이상훈 대전시치과의사회 고문
▲ 이상훈 대전시치과의사회 고문
■전문의 칼럼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환자는 아픈데 어느 치아가 아픈지 가늠을 하지 못하고, 의사 또한 어느 치아가 통증을 일으키는지, 아픈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때 참 난감하고 당혹스럽다. 이런 경우 환자는 안 아프게 빨리 치료해달라고 재촉하지만 의사는 쉽사리 치료에 들어가지 못한다. 예전에는 원인을 특정 짓지 못할 경우 ‘스트레스 성이다’ ‘신경성이다’ 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이런 것들 중에는 치아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간 경우가 많이 포함되어 있곤 했다.

치아 균열은 교합면으로부터 치아 장축을 따라 발생한 불완전한 파절을 말한다. 즉 쉽게 말해서 치아에 금이 가있는 상태를 말한다. 치아는 뼈와 마찬가지로 치아가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힘이 가해졌을때 깨지거나(파절) 금(균열)이 간다. 이것은 돌을 씹는 경우와 같이 순간적으로 강한 힘이 치아에 가해져서 발생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가 일상적으로 음식물을 씹는 과정에서 작은 힘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가해져서 치아에 변형력이 누적되어 균열(피로 파절)이 일어난다. 따라서 치아 균열은 음식물을 씹을 때 가해지는 저작압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되어 일종의 생활습관병으로 볼 수 있다.

치아 균열의 증상은 균열의 위치와 깊이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거나, 씹을 때 힘이 가해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부터 아무렇지 않다가 씹을 때 간헐적으로 시큰거림이 나타나곤 한다.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저작시 혹은 냉온자극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더 심한 경우는 저작과 상관없이 갑작스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아 균열은 발생 초기부터 발견하기란 매우 어렵고, 어느 정도 진행되어 증상이 확실히 나타난 경우 발견하게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각도에서의 시진, 염색법, 광투과 검사 등이 사용되며, 증상이 발현된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증상의 변화 양상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아주 미세한 균열이나 시야에서 벗어난 부위에서 발생한 균열은 임상 검사상 발견하기 매우 어렵고, 특히 수복물 하방의 균열은 수복물을 제거하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균열의 크기와 깊이는 치아를 발거하여 균열면을 보지 않는 한 정확히 알수 없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통해서 균열의 깊이를 유추할 수밖에 없지만 이 또한 치아 균열의 증상이 매우 다양하여 증상과 균열의 깊이가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

치아는 골조직과는 달라서 부러진 뼈가 붙어서 치유되듯이 치아가 균열된 부위가 다시 붙거나 치유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표준 치료로 인정되는 술식은 균열된 부위를 감싸는 수복물을 장착하여 균열이 더 진행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증상에 따라 수복 전후에 근관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치료를 한다고 해서 치아에 생긴 균열이 붙어서 정상치아로 되돌아가거나 균열이 치유되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균열은 그대로 남아 있고 단지 균열의 진행 속도만을 늦춘 것이다. 따라서 해당 치아가 계속 음식물을 씹는 한 균열이 계속 진행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균열이 치아의 뿌리에 까지 이르거나 치아가 완전히 파절된 경우에는 발치가 필요할 수 있어 치아 균열은 그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식재료의 식감을 즐기기보다는 음식물은 잘근잘근 씹어야 제맛이라고 씹는 맛을 즐겨 왔다. 오징어, 쥐포, 게장 등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끊어 먹고 깨물어 먹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해 왔다. 이런 습관들이 치아에는 나쁜 영향을 미침을 잘 알지 못했다. 치아는 근육이나 골조직과는 달리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쓰면 쓸수록 수명이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아껴야 하는 것이 치아이다. 살면서 먹는 즐거움 만큼 쉽게 접하고 오래도록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없다. 하지만 이것도 건강한 치아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이상훈 대전시치과의사회 고문(이상훈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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