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동 화상경마장, 대전시에 딜레마되나

  • 정치/행정
  •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대전시에 딜레마되나

  • 승인 2017-07-26 16:38
  • 신문게재 2017-07-27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지자체에 해마다 백억원 이상 레저세 수입

근절 원하는 시민단체 vs 시·정치권 외곽 이전 요구

도박 중독자 양산 이미지상 구청장들 직접요구 난망




대전시가 월평동 마권 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 이전 문제를 두고 어떤 선택을 취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대 대선에서 약속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고, 마사회가 이전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서구 월평동 주민들의 오랜 기다림은 실현될 것으로 점쳐지나, 대전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될 가능성을 두고 시가 상당한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올해 3분기 중 대전시를 비롯해 충남·전북권을 대상으로 대체 장외발매소 부지를 공모하고, 내년부터 이사회와 주민설명회, 정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경우, 월평동 발매소를 2021년 1분기 안에 폐쇄하고, 대전 도심 외곽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발매소의 향후 입지다. 그동안 월평동 발매소의 폐쇄를 요구했던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발매소 자체의 근절을 희망하고 있다.

쉽게 말해 하지 말아야할 사업이라는 얘기다.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낸 자료에서 “마권 장외발매소는 대전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의 문제인 만큼 도박산업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라”며 “대책위가 단순히 우리 동네 문제 해결만을 위해 4년간 싸워온 것이 아니다. 레저없이 배팅만 남은 화상경마장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시민을 도박중독으로 몰아가고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기에 화상경마장 폐쇄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대전시나 정치권에선 월평동 발매소는 폐쇄하되 시 외곽지역으로의 이전을 바라는 눈치다.

시가 지난 12일 대전을 찾은 당 지도부에 요청한 것도 근절이 아닌 신속한 외곽 이전의 필요성이다. 이같은 입장차는 레저세에서 기인한다.

지방세기본법에는 발매소가 내는 레저세를 광역시세로 구분, 광역자치단체가 가져가게 돼 있다. 대전시는 해마다 장외 발매소에서 내는 레저세로 10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월평동 장외 발매소가 폐쇄된 뒤, 대전이 아닌 충남 혹은 전북권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기존에 들어오던 레저세를 단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 해당 기초단체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거둬진 레저세의 3%만 서구의 수입이나 현재 마사회나 정치권에서는 레저세의 대상을 발매소가 위치한 시·군·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예산폭탄을 가져오겠다고 해도 레저세처럼 지자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용도의 돈을 백억원 이상 가져오기란 쉽지 않다”며 “경마장으로 인한 주변 주민 피해는 알지만, 경마장으로 인한 이득도 완전 무시하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전 부지를 어느 자치구에 둘 것인가도 시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매소로 인한 레저세는 반가운 일이지만,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는 이미지상 자치구청장들이 나서서 유치하기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뜻 얘기하기 어렵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