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숙 변호사의 마리한화]응원의 꽃 응원가와 저작권 문제

  • 스포츠
  • 한화이글스

[전윤숙 변호사의 마리한화]응원의 꽃 응원가와 저작권 문제

  • 승인 2017-07-31 13:30
  • 신문게재 2017-08-01 10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지난 금요일, 휴가를 맞아 대전에 온 지인과 함께 대전구장에서 LG트윈스와의 경기를 보았다. 야구장에 두 번째 와본다는 지인이 경기를 보고 나서 혹시라도 야구에 대한 흥미가 사라질까봐 내심 조금은 불안했다.

그러나 혼자만의 걱정이었다. 선발투수 김재영의 호투, 동점 홈런과 도루까지 열심히 치고 달린 로사리오, 그리고 박정진과 마무리 정우람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한화이글스가 승리하는 모습, 한화이글스 팬들이 다양한 응원가를 부르며 즐겁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한화이글스에 더 큰 관심이 생긴 듯 했다.

사실 평소 야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같이 직관을 가면 매우 흥미롭게 이야기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각 선수들마다 정해져 있는 응원가들이다.

최근 몇 년간 한화이글스 응원곡 중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은 아마도 정근우 선수 응원가였던 인디아나존스 OST 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저작권 문제로 인디아나존스 OST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바로 저작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저작인격권’ 때문이다.

저작권법에는 저작자를 위해 저작인격권을 규정하고 있는데, 저작인격권에는 공표권과 성명표시권, 그리고 동일성유지권 세 가지 권리가 있다. 이 중 응원가 사용 시 문제되는 것은 동일성유지권이다. 프로야구 응원가의 경우 원곡을 편곡하거나 개사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원곡의 동일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볼 여지가 있고, 이는 결국 저작자의 동일성유지권을 침해하는 경우에 해당하여 저작자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응원곡 저작권 문제는 각 구단 모두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반주만 잠깐 틀고 그 뒤로는 팬들이 육성으로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화이글스는 올 시즌 시작 전 응원가에 대해 자체 필터링을 실시하고 저작권 문제가 있는 곡들에 대해서는 저작자들과 사용에 관한 합의를 하고 저작권료를 부담하여 팬들에게 친숙한 기존 응원가를 살리려고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근우 선수의 응원가처럼 원작자가 너무 높은 비용을 불러 사용할 수 없는 곡이나 외국 곡들은 다른 곡으로 대체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였고, 이는 응원가 저작권 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각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을 하는 재미는 한국 프로야구만의 매력이다. 저작권 문제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