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속 빈 강정…충남 미세먼지 감시망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알맹이 빠진 속 빈 강정…충남 미세먼지 감시망

  • 승인 2017-08-03 10:48
  • 신문게재 2017-08-04 2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 서산 대산읍 독곶리 대기오염측정소. 중도일보DB
▲ 서산 대산읍 독곶리 대기오염측정소. 중도일보DB
측정시설 32억 들여 늘리고 ‘경보권역망’달랑 1곳

엉뚱한 대기 질 예ㆍ경보…지역별 체감오염 서로 달라

경북 7곳, 강원ㆍ충북 5개 등 촘촘한 세분화와 비교돼




충남도가 막대한 예산으로 미세먼지 감시망 확충에 나섰지만 정작 대기 질 예ㆍ경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지역별 대기경보 권역망’을 늘리지 않아 속 빈 강정이란 지적이다.

3일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도내 8곳에서 운영하던 도로변ㆍ도시 대기오염측정시설을 올해 32억2000만원을 들여 17곳을 늘려 25개소로 확충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대기오염측정시설은 지난 상반기 공주, 보령, 논산, 부여, 홍성, 예산, 태안에 각각 1곳씩이 설치됐다. 하반기에는 천안, 보령, 아산, 서산, 계룡, 금산, 서천, 청양, 태안 등 10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시설에서 측정결과를 권역별로 취합해 공개하는 지역별 대기경보 권역망은 충남 전체에 기존의 1곳을 그대로 사용해 대기 질 예ㆍ경보와 지역별 체감오염이 서로 다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별 권역망 운영은 경북이 7개로 세분화돼 가장 많다. 강원ㆍ충북은 5개 권역, 경기ㆍ부산은 4개 권역, 전남ㆍ대전 2개 권역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는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대기 질을 측정하고 예ㆍ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이 다른 지자체에서는 촘촘히 운영되는 반면 석탄 화력과 제철, 석유화학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충남은 상대적으로 엉성한 것을 방증하고 있다.

올해 대폭 확충되는 대기오염측정시설 역시 중국과 지리적 인접성으로 대기오염 체감도가 민감한 충남에서 오히려 방치하다가 뒤늦게 한꺼번에 확충하면서 ‘몰아치기 예산’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道) 단위 지자체별 대기오염 측정소는 지난해 말 현재 경기도가 8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23곳, 경북 18곳, 전남 17곳, 전북 16곳, 충북 13곳, 강원 11곳 등 충남보다 모두 많았다. 심지어 서울(39곳), 인천(21곳), 부산(21곳), 울산(15곳), 대구(14곳) 등 감시면적이 상대적으로 적은 광역시보다도 턱없이 부족했다.

충남도의회 역시 지난달 2017년 제1회 추경안 심사에서 “서해안에 산재한 화력발전소와 제철, 석유화학단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원인규명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충남도의 대기환경정책을 질타했었다.

충남 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충남 전체가 1개 권역으로 운영돼 예ㆍ경보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문제점 해소를 위해 측정소를 늘리는 중”이라며 “당장 권역망을 확대하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로 지역별 현황을 세분해 SNS 등을 통해 대체서비스하는 방법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