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사업만 13년째… 무너지는 삶의 터전

  • 사회/교육
  • 미담

재건축사업만 13년째… 무너지는 삶의 터전

대전 중구 계룡맨션아파트
시공사 여전히 선정 못해 제자리걸음
빈집에 샷시 뜯기고 유리창 깨진채 수년째
거주 주민들 불안한 하루 매일 반복

  • 승인 2018-01-21 08:36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오래된 주택을 헐어 새집을 짓겠다던 주택재건축사업이 대전 중구 문화동 계룡맨션에서는 1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지상 5층 120세대의 낡은 주택이 최고 15층 현대식 아파트가 된다더니 사업은 좀처럼 시작되지 못했다. 10여개 건설사들이 사업의향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공사로서 재건축사업을 착수한 업체는 없었다. 최근에도 지역 중견 건설사가 이곳에 재건축사업 시공을 포기하기로 했다.

2005년 재건축사업이 추진되면서 아파트에 관리비를 투자해 수선한다는 게 사치로 여겨졌다. 도색이나 시설교체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가뜩이나 오래된 아파트가 더 을씨년스러워졌다. 급기야 재건축주택조합은 빈집 현관에 ‘이주’라는 빨간 스프레이를 뿌렸고, 2013년 내부 집기류를 철거했다. 샷시를 뜯어내고 창문은 깨트리고 전기배선을 끊고 조명을 제거했다. 이와함께 화재비상벨처럼 재난시설도 작동을 멈췄다. 이 역시 재건축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주장했지만, 빈집 집기류 철거 5년이 지나 현재까지 재건축은 시작되지 않았다.



반대로, 계룡맨션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한 하루를 매일 반복하고 있다. 도배가 뜯겨 너덜너덜한 거실이 깨진 창문으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폐가를 위·아래층 이웃으로 지낸다. 조합에서 보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매매가 된 것도 아니지만, 하나둘씩 쫓기듯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아파트 120세대 주민들은 그렇게 하나둘씩 떠났고, 지금은 7세대만 이곳을 지키고 있다.

계룡맨션4
거주 주민들은 보상협의가 안 된 세대에게 명도소송 후 법원 공탁을 거쳐 소유권을 확보해 재건축을 추진하라는 입장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3.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4.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5.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