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람하는 사람아' 산문집을 출간한 김영숙 작가(사진 왼쪽)와 남편 최교진 교육감. |
김 작가는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4.3항쟁의 비극이 휩쓸고 지나간 직후에 제주도에서 성장했다.
그는 책에서 백회 굽는 가마와 불로 가정을 일으킨 원칙주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애를 잔잔히 담아냈다.
또 초등학교 3학년 때 5원을 주고 영화를 본 일이나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수학 100점을 놓친 적 없던 학생 김영숙 작가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김 작가는 산문집 '사랑하는 사람아'에서 남편 최교진을 대학 연극반에서 처음 만나 강제입영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그의 곁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어쭙잖은 책임감이 굳게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표현했다.
대학생 최교진은 동아리 수요문학회 시낭독에서 유신독재자에게 경의를 표할 수 없다며 무대 위 대통령 사진에 경례를 거부한 사건으로 학교를 제적당하고 강제입영됐다.
"나에게 39매 원고지 뭉치를 주고 그는 떠났다. 유치장 안에서 적어놓은 글. 절망과 이별이 가득 담겨 있었다"
김 작가는 입영한 최교진과 편지를 쓰기 시작해 사랑을 달구는 청춘이 되었다.
![]() |
김 작가가 우표를 붙이지 않고 복무 중인 최교진에게 그냥 편지를 부쳤는데 그 편지에는 발신인 주소를 쓰지 않았는데도 집배원이 발송인이 누군지 알고 반송해준 것이다.
두 사람이 얼마나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작가는 "부부가 돼서도 수없이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그것은 자주 떨어져 지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고 힘을 나누지 않으면 참 견디기 힘든 세월을 살았기 때문이다"며 편지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재건학교인 안면도 누동학원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던 남편이 행복해하던 모습과 결혼 후 처음으로 보령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 4년 만에 맞은 첫 해직에 무너져 내리던 남편의 모습을 연달아 기술했다.
그리고 교직원 노동조합 충남지부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돼 두 번째 해직을 당하던 일과, 합법 전교조의 단체교섭 부위원장으로서 항의 농성을 계기로 세 번째 해직된 일 역시 담담히 책에 담아냈다.
그는 남편 최교진이 끝이 없는 독재의 시국에 해마다 구속의 결단을 흔쾌히 짊어질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역할을 나눠요, 집안은 내가 책임질게요. 당신은 민주화운동에 있는 힘을 다하세요. 대신 당신이 투쟁한 것 중에 절반은 내 거예요"라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또 "민이와 원이 두 딸 역시 아버지의 삶을 자랑스러워하며 상처 없이 성장했으니 그게 시국의 파도와 맞서 싸우는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부인 김영숙 작가의 북 콘서트는 오는 7일 오후 7시 세종 부강면 오티움 미디어 홀에서 열린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임병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