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482)] 빛나는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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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482)] 빛나는 시월

  • 승인 2018-09-30 11:03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시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열두 달 중 9월도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좀 어정쩡하지요.

한 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조석으로 서늘하여 감기 걱정을 하게 됩니다.

봄, 여름, 가을 옷이 다 나오고, 네 계절의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어느 계절인지 확실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빛나는 시월은 여름의 소나기는 이미 저 산 너머로 달아났고, 겨울은 차마 들어 올 수 없어서 먼 데서 눈치만 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확실한 가을만 홀로 뽐내고 있지요.

산바람이 몰고 온 가을 향기,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가 연두색 나뭇잎을 통과해서 우리의 가슴에 스며드니 항상 가볍고 상쾌합니다.

이렇게 시월은 푸른 하늘과 맑은 세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동네 곳곳에는 선한 마음이 별빛처럼 돋아 날 것 같고, 천변 위에 고이는 고요한 달빛은 바람을 타고 와서 우리의 마음까지 비춰줄 것 같습니다.

시월이 지나가면 아침들이 쓸쓸해지고, 낙엽이 외로움을 부를 터이니 회한과 걱정이 있으면 풍성한 시월 향기로 다 녹여 버리고 그 안을 진하고 따뜻한 삶으로 꽉 채우세요.

그러면 시월은 모든 것이 깊고 파란 쪽빛 하늘처럼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는 최고의 계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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