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서남원 감독, 내가 덕장? 가는 그냥 운지 좋은 '운장'일 뿐

  • 스포츠
  • 배구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 내가 덕장? 가는 그냥 운지 좋은 '운장'일 뿐

  • 승인 2018-10-25 17:31
  • 수정 2018-11-22 21:22
  • 신문게재 2018-10-26 2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서감
서남원 감독(프로배구연맹 제공)
덕장이요? 그냥 운이 좋은 '운장'이 더 맞는 표현이죠.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감독들은 흔히 덕장, 지장, 용장으로 표현된다. 인품과 덕이 많은 덕장, 지략(작전)에 능한 지장, 벤치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용장,이 있다. 대전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서남원 감독을 '덕장'이라 입을 모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서 감독은 "덕장 스타일 같기는 한데 '운장(운이 좋은 장수)'이 더 맞는 표현이죠"라고 답했다.

서남원 감독은 2016~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삼공사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만 해도 KGC인삼공사는 만년 하위권에 머물며 선수단 전체가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 팀에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했지만 서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선수들의 숨겨진 장점을 부각하며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난파선 같았던 인삼공사는 이후 순풍을 타며 하위권의 역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2016~2017시즌 종료 후 인삼공사의 위치는 3위였다.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2018시즌 컵 대회 우승은 인삼공사 선수들에게 또 다른 자신감을 심어줬다. 외국인 선수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였다.



서 감독은 백업 자원들을 주전급 반열로 끌어올리는 일명 '서남원 매직'으로 팀을 중위권 전력으로 승화시켰다. 올 시즌 컵대회 MVP 최은지와 알레나의 공백을 든든하게 메워 준 채선아가 대표적이다. 서 감독은 "베스트 멤버만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벤치 멤버들이 마냥 넋 놓고 있지 않도록 준비하는 자세를 심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단점을 보게 되면 절대로 경기에 투입할 수 없다"며 "전력 외 선수라 하더라도 장점을 부각 시키고 믿음 주는 것이 감독의 자세"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V리그 기대주에 대해 서 감독은 한수지와 최은지 선수를 꼽았다. 한수지는 2년 차 주장을 맡으며 팀의 주장이자 살림꾼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은지는 컵대회서 위기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대회 MVP에 올랐다. 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핵심자원으로 팀의 버팀목"이라며 "여기에 박은진이 가세한다면 팀 전력 상승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은 대전 중앙고 출신이다. 대전 연고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도 활약한 전력이 있다. 대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지도자다. 서 감독에게 이번 시즌 목표를 묻자 망설임 없이 "당연히 우승"이라고 강했다. 그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만큼 우승이 목표"라며 "인삼공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성원과 무엇보다 시민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2.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3.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4.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5.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1.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2.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