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줌인]충무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던 거인들! 현대걸리버스를 기억하시나요?

  • 스포츠
  • 농구

[마니아줌인]충무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던 거인들! 현대걸리버스를 기억하시나요?

  • 승인 2019-01-16 23:26
  • 신문게재 2019-01-17 12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농구도시
97~98시즌 프로농구 대전 현대다이넷 이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원주 나래 블루버드를 상대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다이넷은 1978년 현대농구단으로 창단했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하기 이전까지 신선우, 이충희, 이문규, 박수교 등 한국 농구의 간판스타들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농구의 명문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97년 2월 프로무대에 대뷔했고 초대 단장에 감명규, 신선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99년에는 '현대걸리버스'로 팀 명을 변경했다. 프로 원년에는 기대와는 달리 하위권인 7위(7승 14패)를 기록했다. 이상민, 조성원, 김재훈 등 팀의 주축이 상무로 입대해 전력 누수가 생겼고 외국인 선수 버나드가 홀로 선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듬해인 97~98시즌에는 상무 입대 선수들이 제대하고 아이오와 대학 출신 조니 맥도웰이 영입되면서 전력이 대폭 보강됐다. 개막전에서 원년 챔피언 부산 기아를 물리치고 연승을 거듭하며 프로농구에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 빅3라 불렸던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은 리그 최강의 전력이었다. 여기에 맥도웰과 신선우 감독의 용병술이 더해지며 최강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99
99시즌에서 우승한 현대다이넷 선수들이 대전 체육인들과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현대걸리버스는 대구 동양에 3전 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전통의 명문 부산 기아였다. 기아에는 한국 농구 최강의 콤비 허재와 강동희가 버티고 있었다. 현대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이들의 활약에 밀리며 2연패를 기록했다. 사실상 우승을 내주는 분위기였으나 부산 원정에서 조성원과 맥도웰의 활약으로 3, 4차전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조성원은 3차전에서 경기 종료 7초를 남겨두고 3점 슛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언론에선 한국농구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라고 보도하며 극찬했다. 5차전에서는 허재가 손가락 깁스 투혼을 발휘하며 분전한 끝에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결승 골을 기록했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걸리버스는 6차전에서 이상민이 분전하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고 승부는 7차전까지 이어졌다.

잠실에서 열린 최종전은 그야말로 혈투가 펼쳐졌다. 양 팀 모두 최강의 전력을 쏟아 부으며 잠실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허재-강동희 이상민-조성원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용호상박'이었다. 3쿼터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경기는 4쿼터 막판 기아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78-74로 벌어졌다. 허재를 견제했던 조성원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3점 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걸리버스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98~99시즌에도 현대의 돌풍은 계속됐다. 이상민, 추승균이 아시안게임으로 차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선우 감독의 용병술과 외국인 선수 맥도웰이 분전하며 최강의 전력을 유지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한 현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또 한 번 기아를 만났다. 접전이 예상됐으나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이며 4승 1패의 일방적인 경기로 끝났다. 정규리그 2연패와 2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한 현대걸리버스는 대전을 명실상부한 농구의 도시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2001년 현대걸리버스는 KCC가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연고지를 전주로 변경했다. 대전 농구팬들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충무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던 함성은 사라졌지만. 2005년 프로배구 출범과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창단하며 대전 겨울 스포츠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최교진 교육장관의 '교권 보호' 언급
  2.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3.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4. [월요논단]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공공교통
  5. [사설] K-스틸법으로 철강산업 살려내야 한다
  1. 지질자원연 창립 77주년, 새 슬로건 'NEO KIGAM 지구를 위한 혁신'
  2. 특구재단 16~17일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투자주간'
  3. [홍석환의 3분 경영] 무능한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
  4. 대전권 4년제 수시 경쟁률 상승… 한밭대·우송대 선전
  5. 폭우에 도로 잠기고 나무 쓰러져…당진서 알레르기 환자 긴급 이송

헤드라인 뉴스


조선 조운선 `마도4호선` 첫 발굴 10년만에 선체인양

조선 조운선 '마도4호선' 첫 발굴 10년만에 선체인양

한양 광흥창으로 가다가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조선의 조운선 마도4호선이 2015년 발견돼 10년간 유물을 꺼내는 과정을 마치고 오늘부터 선체를 수면 위로 인양한다. 조선시대 조세인 쌀과 콩을 무겁게 싣고도 견고하게 지탱할 수 있었던 나무배의 구조를 파악하고 누수를 막는 볏짚 뱃밥과 나무못이 사용된 첫 사례로써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변가에서 1㎞ 남짓 떨어진 마도 연안에서 9월 13일부터 마도4호선이라고 명명된 조선시대 조운선 인양을 시작했다.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실제 인양은 15일부..

"대학생이 바라본 지역 현안은"… 정책과 보완점 논의
"대학생이 바라본 지역 현안은"… 정책과 보완점 논의

대전 유성구 정책 분석을 위해 지역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댔다. 14일 유성구에 따르면 12일 유성구청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단'의 연구 보고회를 개최했다.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단은 KAIST와 국립한밭대 학생 2개 팀으로 구성됐다. 앞서 6개월간 팀별 멘토 교수의 지도를 받아 데이터 분석과 정책 대안 제시 활동을 이어왔다. 보고회에서 KAIST '얼른타보슈' 팀은 축제·유동량·소비 등 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축제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과..

중처법·노란봉투법에 흔들리는 지역기업 탈출구는?
중처법·노란봉투법에 흔들리는 지역기업 탈출구는?

#1.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이 시행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경영책임자의 법적 의무 범위가 여전히 모호해 산업현장에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해 대출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금융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2. 지난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역시 대표적인 기업 규제 법안으로 꼽힌다. 사용자의 범위가 명확치 않은 데다, 경영상 의사결정이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쳐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