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김태봉 대덕대 총장 “대학의 정상화, 임중도원의 자세로 풀어갈 것”

[중도초대석] 김태봉 대덕대 총장 “대학의 정상화, 임중도원의 자세로 풀어갈 것”

  • 승인 2019-01-29 17:28
  • 수정 2019-01-30 09:27
  • 신문게재 2019-01-30 1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정상화, 민주화, 임중도원.

김태봉 대덕대학교 신임 총장과의 만남은 세 가지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이 단어 속에는 학생이 행복한 대학, 미래가 열리는 대학을 실현하고자 하는 신임 총장의 애정 어린 마음이 담겨 있다. 이제 취임 15일째, 교수협회장이라는 대학의 감시자에서 관리자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그동안의 내홍을 해결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보는 시기다. 대덕대에 직면한 현실과 향후 대학 발전 계획을 김태봉 총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주>

DSC01891
김태봉 대덕대 신임 총장은 이사회 공모를 통해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총장이다. 총장의 소임을 마치면 평교수로 돌아가겠다는 김태봉 총장이 그리는 대덕대의 미래를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은?

▲한마디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외부적으로는 대덕대는 2009년 이후 대학 등록금이 11년째 동결됐다. 설상가상 정부는 입학금 폐지 및 강사 처우 개선을 위한 강사법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대학의 재정압박은 전례 없이 심각하다.

또 학령인구가 2021년까지 10만 명 감소할 예정이다. 이는 입학률 감소로 이어져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는 사립대학은 재정위기에 봉착했다.

내부적으로는 이사회와 파행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이 있었다. 구성원의 동의 없는 연봉제 시행으로 2013년 이후 임금이 동결되어 구성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대덕대 총장의 자리는 이런 대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교수에서 교수협회장, 그리고 총장으로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총장의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하겠다. 구성원들의 뜻을 잘 받아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대학을 변화시키고, 대학을 지역사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이끌겠다. 대덕대는 저력이 있는 대학이다.

-대덕대 학내 갈등으로 아픔을 겪었다. 해소 방안은 무엇인가.

▲대학의 갈등 원인은 구성원의 능력 부족이 아닌 리더십의 부재다. 정치적 목적이나 개인의 사회적 위상에 초점을 맞춘 대학운영이 학내 갈등의 대표적 원인이다. 대덕대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교수협의회를 비롯한 많은 구성원이 대학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는 잘못된 관행은 바로 잡고, 서로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해 대화합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 장을 펼치기 위해 항상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무엇보다 구성원인 교수, 직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대학 운영의 민주적 참여를 통한 대학 구성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해 각각 맡은 바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덕대의 저력, 장점을 꼽는다면.

▲학사제도인 가디언 제도다. 가디언 제도는 정규 수업 이외에 학생 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사회로 나가 본인을 역할을 해낼 때까지 교수들이 책임지는 제도다. 입학-취업-취업 후까지 책임지는 애프터서비스로 볼 수 있다. 우리 대학의 교직원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 능력을 향상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만드는 것이 가디언 제도의 핵심이다.

교수-학생 간의 개별 면담을 통해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증진 시키고, 선택한 전공에 성공적인 정착을 1차 목표로 한다. 이어 평생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 활동, 봉사활동, 취업지도 및 인증 교육까지 이어진다. 가디언 제도를 통해 휴·복학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을 케어하는 효과도 봤다.

대덕대는 학생의 등록금 부담률이 지역 대학 중 가장 낮다. 32종의 대내외 장학금을 지급하고 1인당 장학수혜금액이 연간 370만원으로 매우 높다. 특히 수시합격 등록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덕대 여자축구부가 존속하게 됐다. 대전시의 3년 예산 지원 후 팀 유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나.

▲이 문제는 대덕대 여자 축구단뿐만 아니라 대학 스포츠 전체가 가진 문제다. 일부 재정능력이 우수한 4년제 대학이 아닌 지방의 전문대학이 외부 지원없이 스포츠단을 운영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이런 환경 속에서 대덕대 여자축구단은 2018년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2018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동메달을 따내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축구협회의 지원을 받는 만큼 여자축구단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건전한 체육인 양성에 노력하겠다. 또 동문회와 지역사회에 모금활동을 통한 기금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대한체육회에서 진행하는 학교체육활성화 기금 및 한국대학스포츠협회의 대학 운동부 지원 사업에 지원 신청을 해 외부재원 마련에 힘쓰겠다. 대덕대 여자축구단의 저력을 보고 성원과 지원을 해준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축구협회에 감사하다. 좋은 성적과 자생력을 키우겠다.

-재정난 극복 방안이 있다면.

▲대덕대는 재정 건정성이 우수하다. 그러나 적립된 기금에만 기댈 수는 없다. 재정 안정화를 위해서 여러 방안을 도입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학사학위 전공심화 교육에 있어 고등학교 졸업생 뿐 아닌 일반인까지 확대해 평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사학의 투명성 확보를 통한 교육의 질 제고가 국정과제로 떠올랐다. 고등직업교육 및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성이 강화되는 시기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영형 사립 전문대학 육성 정책에 대덕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재정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임기 중 역점 목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은 필수다. 대덕대는 전문대학이고, 창의력을 갖춘 실무융합형 인재 양성이 목표다.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기 위해 지속 성장 가능한 중장기 대학발전계획이 2월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직 개편과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전문대학은 특성화된 고등직업교육,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성인 중심 평생 교육 등 특성화된 직업 교육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첫번째는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겠다. 대학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대학의 역할이다. 학생 니즈에 맞는 대학행정을 도입해 맞춤형 교육과정과 정주환경 개선을 시작하겠다.

두번째는 창의융합 실무인재 양성이다. 대덕대만의 교육방법론을 정착시켜 융합적 사고력과 직업인으로서 다양한 기초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융합교양, 융합전공 제도를 도입하겠다.

마지막은 공영형 사립전문대학 추진이다. 지역명문 고등직업교육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사실상 구성원들이 뽑아준 총장이다. 총장의 소임을 하면서 어떠한 정치적 목적, 개인의 영달 없이 대학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노력하겠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는 참여다. 대학의 미래를 위해 우리 구성원들도 방관이 아닌 적극적인 참여로 변화시켜 가야 한다. 그 선두에 제가 앞장 서 가겠다. 그럼으로 인해서 우리 대학도 피해갈 수 없는 각종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명문사학의 위치를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과 구성원 모두 행복한 대학,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을 선도하는 대덕대가 되겠다.

대담=고미선 교육문화부장·정리=이해미 기자

DSC01885
DSC01918
DSC01924
DSC0192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연이틀 대전 도심서 흉기 난동 발생… 대사동서 60대 체포
  2. 아산시, '아산페이' 행정, 사용자 편의 대폭 강화
  3. 광복 81주년 앞두고 대전서 5번째 황국신민서사비 확인
  4. 대학혁신 재원 줄었지만… 한남대 사업비 23.6% 늘었다
  5. 광복절 앞두고 대전 폭주족 집중단속… 싸이카·암행차 집중 배치
  1. '마약퇴치 지자체 사업은 후순위?' 마약퇴치운동본부 위수탁계약 '논란'
  2.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482명 정기인사
  3.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4. [대전노인신문] 나의 건강은 내가 돌봐야 한다
  5. [대전노인신문] 92세 청년 안상석 옹

헤드라인 뉴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전시민들이 광복의 기쁨과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성금을 모아 만든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를 기념해 오는 15일 대전시는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보문산에 있는 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당시 대전부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해방 기념비다. 해태석상 한 쌍과 함께 대전역 광장에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었고 1960년 대..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본원에 대해 정부가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대전 본원이 폐쇄 수순을 밟으며 대체부지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근 세종시가 정부에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미 대전은 민선 7기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등 기관 이탈을 경험해 국정자원마저 타 지역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즉각 대응하며 대전 내 이전·잔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에 열린 민선 9기..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13일 공식 출범하며, 특별법 연내 제정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창립대회와 출정식을 개최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을 알렸다. 이번 대책위 출범은 과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하고,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법제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이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