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에 충청 장관 달랑 1명에 충청 민심 악화

18개 부처 장관 중 충청 출신은 산업부 1명 고작
2기 내각 발표에 호남 3명 발탁에 충청 출신은 '0'명 인사 홀대론 제기

사진=연합뉴스

충청 장관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행정안전부 등 7개 부처에 대한 장관 인사를 단행했으나 충청 출신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59)·진영(69·사법고시 17회)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장관에 각각 내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61·행정고시 23회) 중앙대 교수가 발탁됐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정호(61·행정고시 28회) 전 전북 정무부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조동호(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각각 낙점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61) 세계해사대학교(WMU) 교수가 기용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충청 장관이 단 1명도 없자, 야당을 중심으로 충청 정가에선 충청 인사 홀대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북 2 명(진영· 최정호), 광주 1명(박양우), 서울1명(조동호), 부산 1명(문성혁), 경남 1명(박영선), 강원 1명(김연철)의 장관이 배출된 것에 충청 정·관가는 멘붕 상태다.

호남 출신 3명(진영·최정호·박양우)을 발탁한 것을 두고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편중 인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 개각으로 18부처 장관의 출신 지역에서도 호남이 6명으로 제일 많고, 영남 5, 수도권 4, 강원 2, 대전 1명 순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 충청 출신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대전) 1명만 남게 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충청 몫'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 장관 등 3명이 포진해 있던 것과 달리 중앙 부처에서 충청의 비중이 크게 약화 된 것을 반증하고 있다.

청와대는 호남 지역 편중 인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이번에는 출신지 대신 출신 고등학교를 표기하는 '꼼수 인사'를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신지 대신 출신 고등학교를 표기하면 호남 장관은 3명(출신지 기준)에서 '0'명이 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중앙부처의 한 충청 고위직은 "개각 후보 명단에 정재근 전 행자부 차관, 정일영 인천국제공항 사장, 변재일 민주당 의원 등의 이름이 거명됐으나 단 1명의 장관을 기용하지 않은 것은 충청을 무시한 처사"라며 충청권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했다.

충청권의 한 야당 의원은 "이번 개각은 문재인 정부가 충청을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