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구의회, 청렴교육 '나 몰라라?'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대전 시·구의회, 청렴교육 '나 몰라라?'

8대 시의회 출범 후 1월까지 미실시
동구·서구·유성구의회도 교육 미이수
"1회 2시간 교육 받을 시간도 없나"

  • 승인 2019-03-19 17:54
  • 신문게재 2019-03-20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8대의회111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최근 지방의회가 갑질과 엉터리 연수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대전 시·구의회가 '청렴교육'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청렴운동본부가 대전 6개 광역·기초의회를 포함한 전국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대전 4개 시구의회가 지난해 7월 출범 뒤 올 1월까지 청렴교육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청렴교육 미실시 시구의회는 광역의회인 대전시의회와 동구. 서구, 유성구의회 3개 기초의회로 나타났다. 중구의회는 구청과 함께 교육을 진행했고, 대덕구의회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법률상 청렴교육은 반드시 받도록 명시돼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직자들은 매년 1회 2시간 이상 청탁금지법 교육을 포함한 청렴교육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교육 미실시에 따른 처벌은 없다. 청렴교육을 미실시한 대전 지방의회들은 각각의 사유를 달았다. 대전시의회는 올 상반기 중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동구·서구는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유성구의회는 지난해 하반기 회기와 소속 의원들의 지역행사로 인해 부득이 교육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교육 당사자인 지방의원들도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이유로 교육을 받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 대전 지방의원은 "의회 회기 기간엔 교육을 따로 받지 못할 정도로 분주하고, 비회기 기간에는 지역구 일정과 민원을 챙기기 바쁘다"며 "시간을 내 청렴교육을 따로 받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방의원들의 청렴교육에 대한 인식은 무감각한 도덕성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전국 18개 광역의회 가운데 청렴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곳은 대전시의회를 포함한 6곳에 불과했다.

특히 청렴교육은 받지 않았으면서 해외연수를 다녀온 점은 비판여론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 전직 시의원은 "교육은 받지 않고, 연수를 다녀왔다는 건 본인들의 부족한 도덕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구의회 김창관, 유성구의회 하경옥, 대덕구의회 서미경 의장도 올 초 예천군의회에 대한 해외연수 비판여론이 가라앉기도 전에 태국 방콕과 파타야로 해외연수를 다녀와 지역에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해외연수는 가면서 1회 2시간 이상에 불과한 청렴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며 "지방의원들이 주민들의 대표라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