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감정노동자 권리보호 강화해야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감정노동자 권리보호 강화해야

전화상담사, 마트직원 등 감정노동 시달려
90.9% "고객폭언에도 그냥 참고 견뎌"
조직 내 실질적인 보호제도 마련해야

  • 승인 2019-03-26 16:09
  • 수정 2019-03-26 16:26
  • 박은환 기자박은환 기자
KakaoTalk_20190326_115825663
대전시 감정노동보호 심리지원네트워크 업무협약

대전지역 감정노동자들이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대인기피증과 같은 정신건강에 시달리는 등 감정노동자들의 권리 보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감정노동은 고객을 대할 때 자신의 감정이 좋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상황이 있더라도 기관에서 요구하는 감정과 표현을 고객에게 보여주는 등 고객 응대 업무를 하는 노동을 말한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않는 고객센터 전화상담사 등이 있고, 고객을 대면하는 마트직원과 항공사 승무원, 버스 기사 등이 있다. 요양보호사, 간호사, 시·구청 공무원, 사회복지사 등도 해당한다.

대전 비정규직 근로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대전지역 경제활동인구는 76만 명이며 감정노동자 전체 추산 인원을 4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중 콜센터 업체는 131곳, 민원상담 노동자 1만7525명이 종사하고 있다.

감정노동자 5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노동자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우울증, 집중력 저하 등의 심리상태를 보였다. 감정노동의 치료방법으로 90.9%에 응답자들이 그냥 참고 견디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회사 콜센터에 근무한 적이 있는 윤모(25) 씨는 "고객의 무리한 부탁을 했을 때 거절하거나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는 답변을 얻었을 경우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는 등 매일같이 폭언과 욕설 등에 시달렸다"며 "폭언을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설명기능이 추가된 이후로 줄어들긴 했지만 미미했다. 너무 힘들어 3개월 근무 후 그만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직 내 감정노동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제도를 마련하고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과 감정노동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자체도 단기적인 정책보다 노동환경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전 비정규직 근로자지원센터 이지연 감정노동지원팀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을 통해 고객 폭언 등에 대한 사업주의 조치가 나온다. 그러나 고객센터 등의 실제 현장에서 적용 되는 건 20% 미만"이라며 "메뉴얼을 제작했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곳이 많다"고 기업 경영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감정노동보호위원회 구성 등 지자체의 실질적 제도화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연 팀장은 "서울시의 경우 시가 나서서 직접 나서 감정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센터를 개설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며 "대전에서도 하루빨리 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감정노동자들의 건강한 복지가 실현되기 위해 26일 대전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가 5개 구 정신건강 복지센터, 근로자 건강센터 등 9개 기관과 공동으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감정노동자들의 직무 스트레스와 심리피해 최소화, 정신건강의 위기상황 구제 등 감정노동 보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박은환 기자 p0109972531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짜뉴스 3.0 시대 -민생과 시장 경제 보호 위한 대응전략
  2. [교정, 사회를 다시 잇다] 수용자 돌볼 의사 모집공고만 3번째…"치료와 재활이 곧 교정·교화인데"
  3. 충남대병원 공공부문, 공공보건의료 네트워크 활성화 세미나 개최
  4. 한국수자원공사, 2026 홍수기 맞춰 '댐 시설' 사전 점검
  5. 대전 공공재활병원 피해 부모들 “허위치료 전수조사해 책임 물어야"
  1. ‘인상 vs 동결’ 내일 4차 석유 최고가격제 향방 촉각
  2. "취지 빠진 정책, 출발선은 같아야"…서울대 '3개'만 만들기 논란 지속
  3. 대전 급식 파행 재현되나… 차질 우려에 교육감 후보 중재 나서기도
  4. 장기 정지 원전설비 부식 정도 정확히 측정한다… 원자력연 실증 완료
  5. 지방선거 전 행정수도법 통과 불발에 세종 정치권 '유감'

헤드라인 뉴스


정부 양자클러스터 공모 본격… 대전, 연구집적 경쟁력 통할까

정부 양자클러스터 공모 본격… 대전, 연구집적 경쟁력 통할까

대전시가 정부의 국가 양자클러스터 공모에 뛰어들 채비를 마치면서, 국내 최대 연구개발 집적지가 실제 산업 거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국가 전략기술로 꼽히는 양자산업 육성에 본격 시동을 걸자 대전도 KAIST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구축한 연구 인프라를 앞세워 유치전에 가세했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18일까지 국가 양자클러스터 지정 공모 신청을 받는다. 양자컴퓨팅·양자통신·양자센싱 등을 중심으로 지역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기술 변화 속도와 산업 불확실성을 고려..

"지선 전 통과 불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앞으로 향방은
"지선 전 통과 불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앞으로 향방은

6월 지방선거 전 통과가 사실상 불발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이하 행정수도법)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조속한 처리'를 내세웠던 여·야 지도부의 약속이 큰 실망감으로 돌아온 만큼, 앞으로의 처리 절차에 지역사회 여론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5건(황운하·강준현·김종민·김태년·엄태영·복기왕 등 대표 발의, 발의순)의 첫 논의를 시작했지만 심사를 보류한 뒤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위헌 소지와 국민적 공감대 등을 두고 보완..

대전 `도마1동 행정복지센터`, 신생 핫플레이 상권으로 `주목`
대전 '도마1동 행정복지센터', 신생 핫플레이 상권으로 '주목'

대전지역 곳곳에서 신생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슈퍼마켓을 비롯해 채소·과일, 정육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어서다. 기존 상권과 달리 신규 창업 점포가 눈에 띄게 눈에 띄게 확장되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22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신생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도마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이다. 신생 핫플레이스란, 상권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로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곳을 뜻한다. 8만 88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 자연 속 힐링 요가 자연 속 힐링 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