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
불량한 자료제출과 고위 공직자의 막말, 지역 현안 무논의 등 집행부의 의회경시가 도를 넘자 불만이 폭발한 것. 허태정 시장이 사과하고 의회와의 소통 강화를 약속했지만, 의원들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대전시의회는 27일 제24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허태정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질의에 나선 오광영 의원(유성2)은 당초 질의서에 없던 집행부의 의회경시 문제를 지적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오 의원은 "질의서에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최근 벌어지는 행정의 난맥상이 너무나도 엄중해 질문하는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며 "집행부가 보여주고 있는 의회경시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8대 의회 개원과 함께 집행부는 의회에 자료제출을 원활히 하지 않아 의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며 "이 문제는 지금도 완전히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공직자가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과 갈등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시가 추진하는 평촌산단 LNG 발전소 유치 과정에서 해당 지역 시의원에게조차 제때 보고를 하지 않은 점은 매우 심각한 의회경시"라며 "속전속결로 치른 주민설명회 역시 형식적 행정의 관행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앞선 지난 22일 1차 본회의에서 김찬술 의원(대덕2)은 특정 공무원이 '시의원을 개무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고, 김인식 의원(서구3)도 시의 평촌산단 LNG 발전소 유치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오 의원은 "시장이 핵심가치로 선정한 '소통과 참여'는 시민과 시장과의 소통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과의 소통도 포함될 것"이라며 "한 번 더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에 허 시장은 "소통 부족 지적은 다른 어떠한 이유 없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집행부가 시의회를 더 존중하고,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식 석상에서 허 시장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의원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개원 초부터 집행부의 의회경시가 이어져 왔다는 이유에서다. 그 때문에 소통 강화는 말뿐이란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온다.
한 의원은 "8대 의회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의회경시가 이어져 오고, 최근엔 그 도가 지나친 상황"이라며 "2년차에 갓 접어든 시점에도 이런 만큼 걱정이 크고, 의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정질문엔 오 의원과 윤종명(동구3), 남진근(동구1), 구본환(유성4), 우애자(비례) 의원이 발언에 나서 원도심 활성화 방안과 대전역세권 개발, 대전방문의 해 사업 등 시 주요 현안에 관해 묻고 답을 들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