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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로고. |
손학규 당 대표가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에 못 미치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즉각 사퇴를 주장하며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충청진영은 중앙당 내홍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내홍 사태는 4·3 보궐선거 참패 후 시작됐다. 바른정당계가 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의 결단을 공개적으로 촉구했고, 다른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도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하며 손 대표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바른정당계는 전국 지역위원장들에게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려 손 대표의 퇴진을 더욱 강하게 압박할 계획이다. 현재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손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는데 어느 정도 뜻을 모았고,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의 뜻만 확인하면 된다는 게 하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이렇듯 손 대표 퇴진을 둘러싼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바른미래당 충청진영에도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당장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지역 인사들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대전은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지역위원회를 반반씩 차지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당계 인사론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신용현 시당위원장과 안철수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창당에 앞장선 한현택 전 동구청장, 중앙당 부대변인과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김세환 서구갑 지역위원장이 있다. 바른정당계엔 유승민 전 대표와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윤석대 서구을 지역위원장과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나섰던 남충희 중구 지역위원장이 대표적이다.
바른정당계가 연판장을 돌려 손 대표 퇴진 여론을 모을 계획인 만큼 이번 연판장을 계기로 충청권 지역위원장 간 이견차가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당 내홍 사태에 충청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비례의원들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에 더해 내홍 사태까지 겹쳐 지역민들의 관심이 멀어짐은 물론 실망감마저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현 의원은 대전 유성을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고, 김수민 의원은 청주 청원, 김중로 의원은 세종에서 얼굴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둘러싸고 중앙당에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지만, 지역에선 흔들리지 말고 차분하게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바른정당계가 계획 중인 연판장은 아직 전달받진 못했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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