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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주요 정당 로고.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은 아전인수식 셈법으로 패스트트랙 정국 속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있고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등 군소정당은 거대양당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총선 앞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대치는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총력전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대규모 장외집회로 세(勢)결집에 나섰고, 민주당은 고발카드를 꺼내 드는 등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날도 여야는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도둑놈에게 국회를 맡길 수 있느냐"며 "청산할 사람은 청산하고 정치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의회주의 말살, 삼권분립 해체,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할 의무 등 3대 헌법 위반에 대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패스트트랙 정국을 바라보는 충청 정가의 희비는 엇갈린다. 민주당과 한국당 충청진영은 서로를 규탄하면서도 정치적으론 득이 된다고 판단을 내리는 분위기다.
대결 구도가 심화되면서 양당 조직과 지지층이 결집하는데다, 정국의 중심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어서다. 프레임이 선명하게 굳어지는 점도 이득으로 보고 있다.
지지층 결집에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에선 한국당의 효과가 더 커 보인다. 한국당 관계자는 "위축된 지지층과 숨어있던 보수층이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을 계기로 하나로 뭉쳤다"고 했다.
민주당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의 불법과 폭력에 일반 시민들도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명분 없는 싸움이 길어질수록 유리한 쪽은 우리"라고 말했다.
반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충청진영은 속이 타고 있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거대양당에 쏠리면서 존재감을 잃고 있기 때문인데, 내년 총선 구도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사태 초기 바른미래당이 정국 중심에 섰으나, 거대양당의 대결에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며 "당 내부 상황도 좋지 않아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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