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가난한 체육도시 대전, 2020년을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스포츠돋보기

[스포츠돋보기]가난한 체육도시 대전, 2020년을 기대한다

충남대 정문현 교수

  • 승인 2019-12-25 12:24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대전시는 지난 19일 오후 3시 충남대학교 취봉홀에서 대전시 스포츠마케팅 현황 진단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스포츠마케팅 전략 중기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연구용역에서 나타난 대전시 체육 현황과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대전시가 주최·주관한 이 날 세미나에서 필자는 '대전시 스포츠마케팅 현황 분석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고, 이어진 토론에선 진윤수 교수(충남대학교)가 좌장을 맡았다. 분야별 전문가인 이진건 대전시시설관리공단 한밭체육시설처장, 이주일 대전시체육회 대회운영부장, 장지명 대전 시티즌 전략사업팀장, 김일순 충청투데이 스포츠부장, 김기탁 배재대 교수 5명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세미나의 핵심은 '대전은 가난한 체육환경을 가진 도시'라는 거다. 소위 돈도 없고, 시설도 없고 타 시·도에 비해 내세울 게 없어도 너무 없다는 데 있다.



대전시의 체육예산은 지난 2017년 기준 2.13%로 17개 시·도 재정 대비 1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금액으로 보면 920억1000만 원으로 서울(3353억4200만 원), 부산(1039억3800만 원), 대구(1015억6000만 원), 광주(994억900만 원)에 이어 5위를 기록한다.

그런데 구 체육예산이 합쳐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전시의 2018년 체육예산은 1119억200만 원이었는데, 광역단체 체육예산 순위 13위에 해당한다. 이렇게 30년을 지내온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백서(2017년)에 따르면, 대전시 5개 구의 자치단체 예산대비 체육예산은 동구(0.39%), 중구(0.38%), 서구(0.69%), 유성구(2.46%), 대덕구(0.37%)인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구의 체육 예산과 시설이 대전의 체육여건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대전시는 타 광역시·도에 비해 체육 재정과 환경이 더욱 열악하다.

2018년 기준 전국 228개 기초단체 예산 대비 평균 체육예산은 1.68%였고, 최상위 그룹은 강원 삼척(4.72%), 경기 용인(4.66%), 시흥(4.66%), 가평(4.62%), 경남 창녕(4.46%), 강원 태백(4.40%), 강원 홍천(4.31%), 충북 보은(4.16%)군 이었다. 자치단체 예산 대비 체육예산이 0.3%대 미만인 최하위 그룹 12개는 서울 동작구(1억 4140만 원, 0.28%)], 부산 중구(4억5900만 원, 0.26%), 서구(8억2700만 원, 0.35%), 진구(12억3900만 원, 0.24%), 북구(12억 5900만 원, 0.33%), 해운대구(17억3700만 원, 0.34%), 연제구(8억9800만 원, 0.33%)], 대구 동구(17억6700만 원, 0.32%)], 광주 광산구(24억6700만 원, 0.39%)였다. 대전은 5개 구 중 동구(17억5100만 원, 0.39%), 중구(14억7000만 원, 0.38%), 대덕구(13억3300만 원, 0.37%) 등 3개 구가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스포츠이벤트를 유치할 체육시설이 없어 대한체육회 승인 전문체육대회 847건 중 대전에선 6개 대회만 개최됐고, 매년 지원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지원사업 3200억 원이 대전엔 1억 원도 오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대전시는 대전 지역 내 76개 종목 회원단체에 이 사실을 알리고 방안을 모색하고자 세미나 참석을 요청했으나 '체육인 송년의 밤'과 '체육단체협의회 화합의 밤' 행사에 많은 단체가 참여한 것과는 반응이 달랐다.

협회는 협회대로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바쁘겠지만, 대전 체육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함에 그들에 대한 서운함은 매우 크다.

지면 관계상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대전 5개 구는 체육예산을 확대해야 하고 전문체육 예산을 늘려야 한다. 그것은 대한민국 체육에 대한 기초단체의 의무이며, 대전 체육의 근간이 된다.

교육청, 체육회에서 기껏 육성해 놓은 선수들이 대전을 떠나게 된 지 오래다. 실업팀이 없기 때문이다.

대전은 시민들이 사용할 체육시설도 절대 부족하지만,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할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것이 스포츠 관광으로 연결되는 기초단체 사업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5개 구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대전, 충청은 대규모 스포츠시설을 보유하기 위한 국비를 유치해야 한다. 2030아시안게임은 대전 체육을 발전시킬 최고의 수단이 된다.

대전시 체육은 역대 최대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첫 민간체육회장 선거, 체육회 법인화, 시티즌 체육예산의 향방, 체육예산 분배 방식, 체육회 직원과 지도자의 신분·직업안정 등등. 모든 것이 정해지지 않아 불안한 상태에서 법정 시간은 자꾸만 지나가고 있다.

대전 체육의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한 대전시의 노력이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2019년 허태정 시장의 체육행정은 다사다난했다. 모처럼 마련된 대전 체육의 호기(好機)들이 2020년에는 좋은 결실로 나타나 모든 체육인과 시민들이 행복하게 됐으면 좋겠다.

30년간 진행된 가난한 체육도시인 대전의 체육환경이 이제는 변화야 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강도묵 전 총재 사랑의 밥차 급식 봉사
  3.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4.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5.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연말연시 자선 영화제 성황리 개최
  1. 육상 꿈나무들 힘찬 도약 응원
  2. [독자칼럼]대전시 외국인정책에 대한 다섯 가지 제언
  3.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5.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