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경자년 흰 쥐 이야기

  • 운세

[신년특집] 경자년 흰 쥐 이야기

  • 승인 2020-01-02 10:24
  • 신문게재 2020-01-02 12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GettyImages-jv11937766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우리 문헌에 나오는 쥐에 대해 살펴보면, 쥐는 남극과 뉴질랜드 이외 지구의 전 지역에 살고 있는 설치류 동물로서, 포유류 가운데 가장 큰 목(目-Order)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쥐는 집쥐로, 원래는 서남아시아가 원산이었으나 15~18세기경 해양문화의 발달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문헌에 쥐에 대한 기록이 처음 나오는 것은 신라 때 사금갑(謝琴匣) 이야기에서인데, 쥐의 예언으로 거문고 안에 숨어있던 내통자들을 잡아 나라의 위기를 막았다는 설화다. 보다 더 사실적인 기록으로는 삼국사기에 보면 혜공왕 때 강원도 치악현(현재의 원주)에서 8000마리에 이르는 쥐들이 이동하는 괴변이 있었는데, 그 해에 그 고을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쥐를 소재로 한 미술품이나 생활용품들이 많이 있으나, 대개는 십이지신 가운데 하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쥐가 신앙물로 등장한 것은 십이지신에 들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십이지 신앙에는 쥐가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쥐는 음양오행상 음과 수성에 들어 있으며 방위로는 정북 쪽을 의미하고 시간으로는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에 해당한다. 쥐는 화산이나 지진, 또는 홍수나 산불 등 자연재해를 예고해 주는 영물로도 알려져 사람들은 쥐가 집안에서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겼고, 어부들은 배 안에 쥐가 보이지 않거나 쥐 울음소리가 들리면 불길하다 하여 출어를 삼갔다고 하며, 일부 지방에서는 배 안에 배서낭을 모시고 쥐들을 살게 했다.



우리 조상들은 새해 들어 첫 상자일에는 특히 근신하는 날로 여겨 모든 일을 조심했는데, 쥐가 무엇이든 잘 갉기 때문에 특히 이 날은 길쌈을 하지 않거나 의복도 짓지 않았다.

쥐는 다산의 상징으로서 궁중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상자일에 곡식의 씨를 태워 비단 주머니에 넣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또한 상자일에는 쥐불놀이도 행해졌는데 이 날 청소년들은 마을 부근의 논두렁을 태우면서 한해의 건강을 빌고 마을의 풍년을 기원했고, 이때 불기운이 세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 하여 밤새도록 쥐불놀이를 했다.

쥐는 다복의 상징이기도 해 당사주에서는 쥐를 자천귀라 하여 식복과 함께 다복한 운명을 타고난다고 했는데, 이는 쥐가 선천적으로 눈치가 빠르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습성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쥐가 십이지의 첫 번째 동물로 정해지게 된 데에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옥황상제가 동물들에게 직위를 주고자 결심, 선발 기준을 고심하던 중 정월 초하룻날 제일 먼저 천상의 문에 도달한 동물부터 직위를 수여한다고 알렸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동물들은 저마다 빨리 도착하기 위해 훈련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소가 제일 열심히 했다. 쥐는 자기가 작고 미약해서 도저히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소의 등에 바짝 붙었다. 정월 초하루가 되어 동물들이 앞다투어 달려왔는데, 소가 제일 먼저 도착하려는 순간 소등에 붙어 따라온 쥐가 훌쩍 뛰어내리면서 제일 먼저 천상의 문을 통과해 십이지의 제일 첫 번째 띠 동물로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김유진 기자·자료제공=춘강 구홍덕 박사

○춘강 구홍덕 박사는...

▲구박사인생클리닉 원장 ▲한국정통역학연구원장 ▲한국정통작명연구원장 ▲ 한국정통명리학회 이사장 ▲한국철학대학평생교육원장 ▲광주인력개발원 초빙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