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체육회장 선거, 약속(約束)과 공약(公約)

  • 오피니언
  • 스포츠돋보기

[스포츠돋보기]체육회장 선거, 약속(約束)과 공약(公約)

충남대 정문현 교수

  • 승인 2020-01-22 10:18
  • 신문게재 2020-01-23 1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대한민국은 지난 1월 15일을 기준으로 말 많고 탈 많았던 자치단체 체육회장 선거를 마쳤다.

논란 속에 당선된 체육회장 당선인들의 책임이 막중한 상황인데 벌써 정치권에서 검은손을 뻗쳤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 걱정이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행정이 정치권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초로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치렀다. 체육을 이해하고 체육행정을 바르게 펼칠 체육인이 되어야 한다는 체육인의 강한 염원이 있었으나 막강한 자본을 배경으로 한 경제인들이 체육계에 봉사하겠다는 공약을 강하게 내걸어 이를 믿은 체육인들의 많은 표를 얻게 되었다.

회장 후보자들은 저마다 굵직한 공약들을 내걸고 자신이 체육에서 정치를 분리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는데 당선된 이후로 입장을 바꾸는 회장들이 보이고 있어 걱정이다.



경제인의 한계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경제인들이 체육회장이 될 경우 결과적으로 정치인들의 갑질을 버티지 못할 것이 우려되는데, 지역 체육행정을 총괄할 사무처장 인사부터 이사 선임까지 모 정당의 선거조직들이 당선인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역의 체육회장 당선자들이 내세운 공약들은 체육인과 국민에 대한 약속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 공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지역별 인구 50%에 이르는 각종 체육계 인사들에게 당선 회장의 회사는 물론 당선 회장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원성에 원망을 듣게 될 것이다.

그래도 돈이 최고라고 갑질을 한다면 민선체육회장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겠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 나가 되는 순간이 될 것인데 체육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민선 체육회장 당선인에게 당부한다. 민선 초대 회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한다. 그리고 체육의 영역을 존중해 주길 기대한다. 체육의 영역이란 체육인의 자존심이 포함되어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순수한 체육인들은 애국자이며 정의로운 민주시민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것을 잊을 경우 지역 체육인은 물론 대한민국 체육인들이 연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체육회장에 당선된 위선자에게 철퇴를 가할 것이다.

대한민국 체육은 해결해야 될 일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 국가 전체의 사업이 이러하고 지역의 체육 행정이 그러하다.

그러므로 체육회 사무처장 선임에 최선의 공을 들이길 당부하고 싶다. 결과적으로 체육행정과 체육계 민원, 일선 체육 단체의 모든 민원을 해결하고 정리할 사람은 체육회 사무처장인데 이를 정치인으로 앉혔다가는 모든 책임을 체육회장이 고스란히 떠 앉게 될 것이다.

지역 체육계에 산적한 문제들을 얘기해 보자면, 체육회 법인화 문제, 체육회 재원 자생력 증대를 위한 체육시설 위탁운영 및 기타 사업 진행, 체육회 직원 및 지도자의 고용 안정 문제, 체육 단체 예산 배분 문제, 종목별 단체 지원 예산의 균형 문제 등등 수많은 문제가 쌓여 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 체육계의 수많은 문제 해결에 민선체육회장 선출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일이 꼬이고 있는 모양새다.

초대 민간 체육회장의 시대, 대한민국 체육에 기회일까? 위기일까?

모두가 응원과 감시의 눈을 뜨고 민간 체육회장이 제대로 사업을 수행하는지! 정치권이 압력을 행사하여 허수아비 역할을 하는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쓸 바람직한 체육행정을 펼치게 될는지 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너무 크다.

공약이란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사회 공중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약속은 장래의 일을 어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을 말한다. 초대 민간 체육회장이 공약을 잘 이행하여 존경받는 삶을 살아가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4.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5.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1. [세상보기]시한부 도시
  2. [사설] 같은 EPZ 기준으로 유성구에도 지원해야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