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식물로 힐링과 위안을 받자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 식물로 힐링과 위안을 받자

김영아 충남대 LINC+ 사업단 교수, 농학박사

  • 승인 2020-04-14 17:37
  • 신문게재 2020-04-15 1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증명사진(김영아)
김영아 충남대 LINC+사업단 초빙교수
전국 최대의 인공수목원인 한밭수목원이 대전 도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각종 식물종의 유전자 보존과 청소년들에게 자연체험학습의 장, 시민들에게는 도심속에서 푸르름을 만끽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코로나19로 휴원했던 한밭수목원이 확진자가 감소되고, 시민들의 야외 휴양시설 개방 요구 등에 의해 야외인 동원과 서원을 개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마스크라도 쓰고 외출을 하여 집 근처의 공원 산책이나 수목원 방문이 가능해져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봄꽃이 만개하며 버드나무의 연두빛 잎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주어 잠시나마 긴장감을 풀어주고 있다. 주말에 방문한 수목원 안에서는 만개한 홍매화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 가족, 바람에 흩날린 벚꽃이 물에 떨어져 조용히 흘러가는 모습을 한동안 멈추어 바라보고 노부부, 물이 있는 습지에서 개구리 알이 부화하여 올챙이가 까맣게 덮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신이 난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낀다.

본래 이곳은 1993년 대전엑스포의 주차장 자리로 폐막 후 유휴지다. 무료로 개방된 곳이면서 자연환경이 좋아 주변의 지역민뿐만 아니라 대전의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서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자연을 배워가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목원의 입구에 위치한 엑스포 시민광장에는 가족, 친구, 연인들이 나와 돗자리를 깔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자전거, 킥보드를 타며 즐기고 있다. 음식을 먹으며 즐기다 보니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들이 눈에 띄고,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며 화장실도 깨끗하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수목원 안에서도 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펜스를 쳐 놓은 곳을 사진을 찍기 위해 함부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다같이 즐기는 휴식공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쓰레기 가져가기 등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인다.

자주 방문하는 한밭수목원을 보면서 대전시에서 몇가지 지원해 주면 좋을 것 같은 것이 있다. 수목원을 보존하기 위해 주변공원이나 광장에 휴식하고 운동할 수 있는 녹색공간 마련, 수목원의 종 보존과 연구기능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확충, 동원과 서원이 연결되어 광장을 통하지 않고도 수목원을 다닐 수 있는 설계, 부족한 식물 라벨의 개선, 지역민을 위한 식물관련 평생교육 지원, 수목원 입구에 수목원 소개 및 편의시설 등이 있는 센터 등이 있으면 더욱 수목원이 좋아지고 시민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지역의 봄 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거나 취소되어 봄 축제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 겨울부터 준비되었던 많은 식물들이 활용될 곳이 없으므로 공원과 마을에 식재하여 도시농부들은 판로를 찾고 지역민들은 주변에서 식물들을 보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해주어도 좋을 것 같다.

겨울철에 비가 자주 오고 해가 일찍 지는 북유럽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어 마을 공동체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공동체도 성장시키는 리빙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치유를 위한 식물이용과 정원가꾸기는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고 소수의 인원들이 해결하는 식물 리빙랩 프로젝트를 수목원이 주도하면서 지역민과 협력하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지역민에게 힐링과 위안을 줄 수 있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오늘은 대전의 아들 황인범의 날! 대전 스포츠펍 응원 현장
  2. [2026월드컵]"평일 오전이 작은 경기장으로"… 대전 스포츠펍 채운 '붉은 함성'
  3. 창작자·특수영상 기업 연결하는 ‘DFX 피치’ 참가작 모집
  4. 대전의 아들 황인범 선수가 월드컵 첫 승 이끌었다! '인범 아버지 대전팬들 성원 감사'
  5. [인터뷰]오노균 전 충북대 농촌관광개발전공 초빙교수
  1.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성료… 2027년 성장형 대회 기약
  2. 천안중앙도서관, 8월 '체험형 동화구연' 운영
  3. 단국대병원, 입체 정위 유방생검술 200례 달성
  4.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5. 천안시,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TF팀 출범…복지정책 청사진 마련

헤드라인 뉴스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올해 들어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 7000억여 원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 7254억 9400만 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살 때 구입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 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월드컵 분위기가 도통 나질 않으니 손님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저조해요." (대전 유성구 치킨집 점주) "오전 매출이 조금 늘어났을 뿐 주류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네요." (대전 서구 피자집 점주) 대전 소상공인들이 기대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12일엔 오전 11시, 다음 경기인 19일엔 오전 10시에 각각 열리다 보니 예년처럼 저녁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이전보다 저조한 월드컵 분위기에 매출 인..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쇼크로 국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이 차별화된 노선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홀로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40만 1234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청주공항은 국내 지방공항 중 이용객 규모 '전국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무려 53.2%를 기록하며 전국 공항 중 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