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칼럼]솜방망이 이제는 도깨비방망이로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 칼럼]솜방망이 이제는 도깨비방망이로

  • 승인 2020-11-28 14:25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1년 6개월' 그리고 '평생'

한 범죄자가 받은 형량이다. 그리고 그 범죄의 피해자가 인생을 사는 동안 계속 받을, 지워지지도 않을 모욕과 상처다. 유독 디지털 성범죄는 구체적인 양형 기준이 없었던 탓에 지나치게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온 관행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피해자들을 위한 '도깨비방망이'가 되어야 한다.

26일 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이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그동안 디지털 성범죄자들이 받은 솜방망이 처벌에 비교하면 아주 강한 처벌이다. 조주빈이 40년이란 형을 받은 것은 단순히 음란물을 공유하는 모임이 아니라, 범죄 집단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텔레그램 구성원들은 아동·청소년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 배포했고, 오로지 이 범행을 목적으로 했다.

세계 최대 아동성착취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전 운영자인 손정우와는 큰 차이가 있다. 손정우는 법정에서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만기 출소했다. 같은 디지털 성범죄임에도 이렇게 형량 차이가 나는 이유는 '조직적인 범죄 집단'으로 인정하느냐 여부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대 국회에서 임기 종료를 한 달 앞두고 'n번방 재발방지법안'이 신속히 통과된 데에 반해 손정우는 이전의 사건이기 때문에 양형 기준이 강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범죄 집단 인정 여부로 바뀌는 형량, 이대로 괜찮을까? 대화방 개설, 회원 모집, 피해자 협박과 환전·인출 등 각 역할을 나눠 범행하지 않았다고 죄가 '약한 죄', '가벼운 죄'가 되지 않는다. 이런 디지털 성범죄 근절에는 다가가지도 못할 것이며, 법의 빈틈을 노려 더 영악하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이들에게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n번방 사건과 같은 모든 유사범죄 그리고 모든 성범죄에 무거운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유혜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5.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1.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2.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3.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4. 42㎞ 완주 사족보행로봇 '라이보2' 최적설계 연구 네이처에 게재
  5. 추석 연휴 벌초·성묘길 벌 쏘임 주의하세요… “피부 노출 줄여야”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