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단 원년 대전하나시티즌 2020결산] 하.

  • 스포츠
  • 대전시티즌

[기업구단 원년 대전하나시티즌 2020결산] 하.

새 사령탑 이민성 감독 선임 본격적인 2021시즌 돌입
코로나19 악재 속 관중동원 1위 의미 있는 성과
2021시즌 승격 전쟁 더욱 치열할 것

  • 승인 2020-12-11 00:05
  • 수정 2021-05-01 00:30
  • 신문게재 2020-12-11 2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이 새 사령탑으로 이민성 감독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2021시즌 준비에 돌입했다(대전하나시티즌)
출발은 화려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거듭나 '대전하나시티즌'이라는 새 간판을 달고 팬들 앞에 섰다. 국내 굴지 대기업인 하나금융그룹 팀을 맡으면서 그간 '패배 의식'을 벗고 이른바 '이기는 팀'으로 환골탈태를 기대했다. 한때 리그 1~2위를 다투기도 했지만, 감독 중도하차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하나시티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내야 했다.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1부 승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내년 시즌에도 2부에 잔류하게 된 하나시티즌은 와신상담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도일보는 기대와 실망 그리고 희망이 교차했던 대전하나시티즌의 2020시즌을 되돌아보고 2021시즌 승격을 위한 과제를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상. 화려한 출발, 그리고 기대와 실망

중. 반복된 악습의 굴레, 뫼비우스의 시티즌

하. 두 번 연습은 없다! 오르지 승격만이 살길





대전하나시티즌이 신임 감독을 발표하고 2021시즌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9월 황선홍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사실상 공석으로 남아있던 새 사령탑에 이민성 U-23세 청소년 대표팀 이민성 코치가 선임됐다.

신임 이 감독은 국가대표 수비수로 출신으로 1998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일본전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스타덤에 오른바 있다. 이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이 젊고,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 대전시민들이 많이 웃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은 이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수개월 전부터 감독 물색 작업에 나섰다. 50페이지 분량의 현역 지도자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적임자를 찾았다. 일부 지도자들이 대전행에 난색을 표명하기도 했으나 3명의 최종 후보군으로 윤곽을 잡았고 젊고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 감독을 시티즌의 14대 감독으로 낙점했다.

대전이 새 감독 선임에 신중을 거듭한 이유는 기업구단 원년에 이루지 못했던 1부리그 승격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에 대대적인 투자가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2020시즌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 대전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각종 이벤트마저 무산됐다. 감독의 중도 사퇴, 선수의 음주운전 파문은 팀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제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평균관중 1,349명을 유치하며 K2리그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했다. 시즌권 판매량은 전년대비 207%가 상승한 1277개를 판매했고 팬 친화적인 마케팅 활동을 한 구단에게 주어지는 '팬 프랜들리 클럽'에 두 번이나 선정됐다. 언론보도 건수도 K2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1,089건을 기록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 마케팅 부문에서도 31,998명의 팔로워를 확보해 잠재적인 팬층을 확보했다.

2021시즌은 대전에는 더욱 부담스러운 리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젊고 막강한 전력으로 K1 상위권을 유지했던 김천 상무가 K2리그로 내려오면서 가장 유력한 승격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승격 1년 만에 돌아온 부산아이파크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경남도 대전에게는 어려운 상대다. 전남과 서울이랜드도 대대적인 팀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다.

이민성 호의 출범에 따라 선수단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팀 전력에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이적료 협상이 이미 진행 중이며. 코치진 인선이 마무리되면 국내 선수들도 대폭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구단 1년 차에서 대전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 기업구단 시즌2의 대주제는 승격이다. 두 번의 연습은 없다. 팬들과 시민들의 시선은 더욱 냉정해질 것이다. 6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승격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하는 대전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2.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3. 세종시 산울동 '도심형주택 1·2단지 희망상가' 42호 공급
  4. [건강]고지혈증 젊은층 환자 증가추세, 안심할 수 없어
  5.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반대, 당 차원서 요구해야"
  1. 우리 서로 마음 똑똑… 학생 마음건강 지켜요'!
  2. 중기중앙회 대전세종본부 '2025 임직원 워크숍' 성료
  3. 천안을 이재관 의원, 성환혁신지구 도시재생사업 공모 조건부 선정 환영
  4. 대전경찰청,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 위한 ‘리-본 상담소’ 운영
  5. 천안시, '성환 혁신지구 도시재생사업' 국가시범지구 최종 선정

헤드라인 뉴스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반대, 당 차원서 요구해야"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반대, 당 차원서 요구해야"

최민호 세종시장이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나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배치되는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의 부산 이전 계획에 대해 당 차원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면담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이 전면 재검토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이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공공기관 이전 정책의 원칙과 논리에 부합되지 않는 만큼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3일 김민석 총리에게 건의한 원점 회기..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란에 앞서 미완의 과제로 남겨진 '여성가족부(서울)와 법무부(과천)'의 세종시 이전. 2개 부처는 정부세종청사 업무 효율화 취지를 감안할 때, 2019년 행정안전부와 함께 동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져 6년을 소요하고 있다. 해수부 이전이 2025년 12월까지 일사처리로 진행될 양상이나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이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새 정부의 입장도 애매모호하게 다가오고 있다. 2025년 6월 3일 대선 이전에는 '법무부와 여성가족부'의 동시 이전이 추진되던..

상권 공실의 늪 `세종시`...신도시 첫 `포장마차 거리` 주목
상권 공실의 늪 '세종시'...신도시 첫 '포장마차 거리' 주목

전국 최고 수준의 상권 공실에 놓여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코로나 19 이전 과다한 상업용지 공급과 이후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자영업자의 무덤'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행정수도란 장밋빛 미래와 달리 지연된 국책사업과 인프라는 상권에 희망고문을 가하기 시작했고, 최고가 낙찰제는 상가 분양가와 임대료의 거품을 키우며 수분양자와 임차인 모두에게 짐이 되고 있다. 세종시가 상권 업종 규제 완화부터 전면 공지(상권 앞 보도 활용) 허용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반전 상황에 이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개·폐업의 쳇바퀴 아래 지역 상권의 공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