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충청]충남권역 의료계 '제4기 상급종합병원' 발표 앞두고 촉각 곤두

[리뉴얼충청]충남권역 의료계 '제4기 상급종합병원' 발표 앞두고 촉각 곤두

지역 '소요병상수' 줄면서 '충남 홀대론' 불거져 우려 목소리
수도권 환자 3.5명 대전 환자... 의료전달체계 개선 해야

  • 승인 2020-12-13 18:29
  • 수정 2020-12-14 08:31
  • 신문게재 2020-12-14 1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commonUFEQ3GN8
수도권 환자유출이 심각한 충남권역 의료계가 '제4기 상급종합병원' 발표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수'가 지난 3주기 때보다 줄면서 '충남 홀대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향후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지정과 탈락 여부 등에 따라 지역 의료전달체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에 투명하고 공정한 선정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제4기 상급종합병원(2021~2023년)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충남권역에서는 기존 운영 중인 충남대학교병원, 단국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을 비롯해 신규 진입을 노리는 건양대학교병원 4곳이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총 43곳을 선정하는 가운데 51곳이 신청서를 제출해 8곳은 고배를 마신다.



신청 병원 중 어느 곳이 새롭게 진입하고 어느 곳이 탈락할지에 관심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권역 내 잔여 병상 수를 전국으로 상대평가하는 현재 방식은 서울권역에 상급병원 지정 쏠림이 계속돼 환자와 의료인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복지부가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수를 보면 전국 4만 6414개 병상으로 지난 3주기 4만 5458개 병상보다 956병상 늘었지만, 오히려 충남권은 65개가 줄었다. 수도권 쏠림이 심각한 경기도 등은 1141개 병상이 증가했다.

지역별 의료격차가 더욱 커지고 의료서비스 공백이 심화 돼 결국 의료전달체계 붕괴 현상을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통일된 목소리다.

그 어느 지역보다 충남권역 상급병원 지정은 절실하다. 특히 대전은 중증환자들의 서울권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2018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연보'를 보면, 서울 의료기관 환자 35.6%가 대전에서 온 환자다. 세종시를 제외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2019년 보건복지부 연구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체계 개선 연구 최종보고서(연구책임자 서울의대 김윤 교수)에서도 대전시에 최소 2~3개 상급종합병원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다.

충남권역 상급종합병원은 수년째 3곳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기(2012~2014년) 지정에서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단국대병원·순천향대천안병원 4곳이 역할을 해왔지만, 2기(2015~2017년)에서 을지대병원이 탈락하면서 6년째 제자리다.

이번 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대전 의료체계를 바꿀 기회로 여겨진다.

차별화된 각종 정부 지원을 통해 병원 규모와 위상이 커지는 만큼 의료전달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설립 후 처음으로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노리는 건양대병원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건양대병원은 내년 상반기 개원을 앞둔 제2 병원(지하 4층, 지상 9층)에 소아토탈케어센터 구축과 500병상 등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의사회 김영일 회장은 "지역 의료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지역민들의 수도권 원정진료다. 상급종합병원 역할이 중요한데 지방분권과 지방의료체계 개선을 위해서는 당연히 대전 지정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정치적 논리로 가다 보니 울산은 이미 정해진 분위기에 있다.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역에 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