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최병욱 한밭대 총장

  • 승인 2021-02-16 13:58
  • 신문게재 2021-02-17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최병욱 한밭대 총장
최병욱 한밭대 총장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한지도 이제 만 5년이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냐는 개념 논란도 많이 있어왔지만 이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이를 기본으로 하여 파생되는 산업 전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자동차, 로봇, 드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스마트 산업 전 분야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모든 디지털 전환 산업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다보스 포럼 두 달 후인 3월 서울에서 개최된 이세돌 대 알파고의 세기적인 바둑 대결은 인공지능의 힘이 무엇인지 전 세계가 실감하는 기회가 되었다. 각종 기보를 데이터로 학습한 인공지능 알파고는 지수함수적인 학습 속도를 갖추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게 되었다.



이제 인공지능은 많은 산업 분야에서 보편화가 시작되었다. 앞서 이야기한 자율자동차, 로봇, 드론, 스마트 팩토리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응용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금융, 챗봇, 쇼핑, 물류,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산업에서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이 중에서도 우리 일반인들이 중요하게 관심을 가지는 분야 중 하나가 교육일 것이다.

인공지능이 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사례는 이미 광범위하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의 경우 챗봇 형태의 인공지능 조교 '질 왓슨'이 컴퓨터 공학 교과목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이 대학의 아쇼크 고엘 교수가 방대한 질문과 답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대학원생 수준의 역량을 가지고 예상 가능한 다양한 질문에 답변을 하는 인공지능 챗봇 '질 왓슨'을 만들었다. 이제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는 인공지능 조교가 모든 교과목에 활용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인공지능 조교는 조지아 공과대학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 대학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한 상황이다.



사교육 시장에서는 인공지능이 국내외 모두에서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유아부터 초중등 학생에 대한 언어 및 수학 교과목에서는 특히 그렇다. 국내에서도 기존의 학습지 교육을 사업으로 하던 기업이나 신생 스타트업들이 발 빠르게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제 우리 어린이들은 종이 학습지를 푸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으로 게임하듯이 언와 수학 등의 기초 원리를 배워 나가고 있는 것이다.

성인학습자 시장에서도 특히 영어와 같은 외국어 교육이 이미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토익점수를 높이겠다고 두꺼운 책을 사서 학원에 등록을 하고 몇 달을 다녀도 제대로 끝마치지도 못하고 성적도 시원찮은 경우가 많은데, 인공지능은 보다 짧은 시간에 더 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인공지능이 몇 분 안에 학생의 토익 실력을 평가하고 몇 십 시간 또는 몇 백 시간만 제대로 공부하면 성적을 얼마나 올릴 수 있다고 예상을 해주며, 또한 실제로 그런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한다. 즉 학생의 수준을 사전에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인공지능이 교육컨텐츠를 제공함으로서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국 대학 및 국내외의 사교육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그 성과도 크다. 인공지능이 교육에 활용됨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모든 학생들에게 100%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의 학업 수준을 정확히 판단하고 이에 맞는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풀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게임방식의 접근이 가능하다. 그 결과 적당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모든 학생들을 일정 수준까지 학습에 뒤처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이제 교육이 꿈꾸어왔던 '모든 학생들이 뒤처지지 않고 학습할 수 있게 한다'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로 인한 원격교육으로 학습격차가 더욱 더 커지고 기초학력 미달자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인공지능 활용 교육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사회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병욱 한밭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