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보문산 순환숲길 트레킹을 하다보면

  • 문화
  • 문예공론

[문예공론] 보문산 순환숲길 트레킹을 하다보면

나영희/ 수필가

  • 승인 2021-02-16 09:38
  • 수정 2021-02-16 10:02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c67f6211ea359c16f68c9e7222bb252418f26aaf
보문산 망루
보문산은 대전 중심부의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중구의 대사동 외 8개 동에 걸쳐 있으며 1965년에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보물이 묻혀있다고 보물산이라고 부르다가 보문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보문산에는 행복 숲길의 순환형 둘레 숲길이 있는데 보문산 주변부를 빙 둘러 기존의 도로와 연계되도록 14.43km 임도로 조성했는데 2010년에 추진되어 2016년 6월에 목재 체험장과 함께 개통식을 했다.



처음의 목적은 혹시 산불이 났을 때 차나 헬리콥터를 위해 길이 필요하고 또 산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고 차량이 다닐 길이 필요해서 길을 조성한 것이다. 그러나 걷기 좋은 길이 만들어지다 보니 그 길이 산을 관리만 하기 위해서 이용하기보다는 산림 휴양 써비스로 시민들에게 제공을 하게 된 것이다.

보문산에는 망향탑, 숲속 공연장, 목재 체험장, 보문산성, 주봉인 시루봉이 있고 숲속 놀이터가 다른 곳과 차별 되게 잘 정비된 사정 공원과 축구장, 롤로 스키장, 식물원도 있다. 보문산은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은 옷깃이 스칠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의 산들은 늘 인파가 넘쳐나고, 우리네 건강은 맑은 공기와 튼튼해진 다리로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보문산 순환형 둘레길을 등산할 때는 청년광장에 주차를 하고, 과례정 쪽으로 직진을 해 도로가 막힌 곳에서 유턴한 다음 송학사까지 가서 다시 되돌아오는 길을 이용한다. 종종 시루봉과 보문산성도 올라간다.

그러다 하루는 보문산 전체 길을 돌아보기로 했다. 예전에 그 길이 공사 중이라 "들어가지 마시오" 글귀를 봤기에 한 번도 그 길을 갈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오늘은 큰마음 먹고 가 보지 않은 길을 딸 가족과 함께 갔다. 처음 가는 길은 너무나 멀었다. 그러나 휴식공간으로 의자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좋았고, 높낮이가 없이 평지 길로 넓은 도로가 비포장도로라 딱딱한 아스팔트보다 훨씬 걷기 좋았다.

하늘이 푸르른 날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 나무를 오르내리는 다람쥐도 보아가며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에 행복했다. 살기 좋은 우리나라임에 틀림 없다. 순환형 행복 숲길을 향할 때는 청년광장에 주차를 하고, 왼쪽 망향탑 쪽으로 향한다. 시작을 오른쪽으로 가는 것보다 왼쪽으로 가는 것이 덜 힘들다. 차량 통행금지 사이로 들어가면 비포장도로가 시작 된다.

끝없이 이어진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월드 방향, 버스종점 방향 끝에서 우측을 향해 과례정 쪽으로 걸어간다. 보문산 둘레길을 한 바퀴 빙 도는 것인데 빠른 걸음으로 가면 3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쉬면서 편한 걸음으로 가면 4시간 30분~5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문제는 임도로 조성된 길이 3시간 30분~4시간 정도 걸리는데 화장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처음 목적이 둘레길이 아니었기에 화장실 설치를 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개통식도 하고 이용하는 시민이 꽤나 많은데 지금까지 화장실을 설치를 안 한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높은 정상까지 물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설이나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못했을 수가 있겠으나 이제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으니 중간지점 한 곳이라도 화장실 설치를 공원 관리사무소나 대전시에서 관심을 가지셔서 설치를 하셔야 용변이 급한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나도 1주~2주에 한 번은 순환형 행복 숲길을 걷는데 화장실 문제는 시급한 상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고객이 젊은 층도 있지만 60% 이상이 50대가 넘은 분들이 이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 광경은 이 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긴 시간을 걷기만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체력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이 길에 하나의 화장실이 설치되어 용변을 참느라 힘들지 않은 편안한 길이 되었으며 하는 바램이다.

나영희/ 수필가

9d4468a3293009275f4fe8980032282e3ae2bd3f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3.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4.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5.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1.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2.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3. 백석대 상담대학원, 서울보호관찰소와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4.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5. 연암대 연합팀 '7DO', 충청·강원권 공유·협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