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주년 세계여성의날] "113년 전과 사는 모습 다르지 않은 듯"

  • 사회/교육
  • 노동/노사

[113주년 세계여성의날] "113년 전과 사는 모습 다르지 않은 듯"

민주노총 대전지부 소속 여성 노동자 정부 규탄 기자회견
"필수노동이라는 말로 포장, 노동 강요·희생 당연시" 지적
건보공단 콜센터 육아휴직 땐 팀장→ 팀원 직급 강등 규탄
간호사 일선 현장 어려움 토로… 여성 장애인 일자리 문제도

  • 승인 2021-03-08 16:58
  • 수정 2021-03-08 21:02
  • 신문게재 2021-03-09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10308_151023241
"2021년 오늘은 빵과 장미를 들고 여성이기 때문에 받던 무시와 차별을 깨 버리고자 목숨으로 저항을 시작한 113년 전과 사는 모습이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8일 113번째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전지역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정부에 여성노동정책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콜센터 비정규직·간호사·돌봄 교사·장애인 등 코로나19를 겪으며 고통이 심화된 이들은 취약한 여성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투쟁을 예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전지부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용두동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현실을 고발했다.

이영주 수석부본부장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니 참고 이겨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힘든 시기에 고통 분담을 이야기하며 필수 노동의 가치가 재해석되는 현재 여성 노동자는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의료 영역이나 돌봄 영역이 공공성을 잃을 때 우리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그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노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산재 승인 판정을 받은 노동자가 속한 직업은 요양보호사·간호사·간호조무사·콜센터상담원이 가장 많다. 이들 모두 여성이 밀집한 일자리다. 지난 1월 고용률은 전 달 대비 2.9%p 하락한 47.7%다.

민노총 대전지부는 "중소영세제조업·관광서비스·방과후학교를 비롯한 일자리는 사라지거나 잠정적인 실업을 맞았으며 뒤이어 그들이 찾은 일자리는 택배물류창고 야간 분류작업과 코호트 격리된 요양시설의 단기 시간제 일자리"라며 "학교가 문을 닫고 공적 돌봄이 약화 되면서 가정 내 돌봄 부담으로 여성들은 퇴직을 선택해야 했다. 이런 시기 발표한 정부의 여성고용대책은 고용절벽에 놓인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여성 노동자들은 각자 영역에서 겪은 부당하고 불합리한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이조은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은 "2019년 11월에 교육 평가를 한다는 목적으로 120여 명의 상담사들이 기쁨조처럼 노래와 춤을 추고 재롱을 떨어야 했다. 우리가 남성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부장은 9년째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육아휴직을 내면 팀장에서 팀원으로 직급이 강등되는 대전고객센터의 부당함을 꼬집기도 했다.

보건의료 영역에서의 남녀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항남 보건의료노조 충남대병원지부 조직부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방호복을 입고 한 달에 한 번 생리 날에 생리대를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남성보다 여성이 힘이 든다"며 "배려해 달라는 게 아니다. 남녀 차별을 말하는 게 아니라 차별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3.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4. 부산 70세 이상 버스 교통비 지원, 조례 제정 추진
  5.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