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야만 살 수 있는 빵
갓 구운 냄새가 구수해
도시의 공원에 앉아
한 움큼 뜯어먹고 있는데
그 단면 속에는 알밤이 촉촉하다
잘 익은 밤알들의 냄새가
몸 안에서 밤나무 숲길이 만들어지는 동안
냄새를 뿌리치지 못한 벌이
빵의 주위를 탐색하고 있다
밤꿀을 채집하지 못하고
날갯짓만 하다가 돌아간 벌 하나
어디에서 저녁을 보내고 있는지
허기를 채우고 나서야
꿀벌이 날아간 하늘길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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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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