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도 랜선으로...'코로나 학번' 잃어버린 캠퍼스 낭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동아리도 랜선으로...'코로나 학번' 잃어버린 캠퍼스 낭만

대학동아리도 랜선으로
학생 자치활동 위축 달라진 대학생활

  • 승인 2021-04-05 17:08
  • 신문게재 2021-04-06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GettyImages-jv11961137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 캠퍼스에 봄이 왔지만, '캠퍼스의 낭만' '대학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동아리·학생회 등 학생 활동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부푼 꿈을 안고 대학 새내기가 된 일명 코로나 학번은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고 동아리방에 가거나, 스터디 모임을 하는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소수로 모임을 갖거나 랜선으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학교의 동아리 활동은 비대면 방식이나 '쪼개기'로 대체된 게 대다수다. 동아리방, 강당 등 학교 동아리 시설 이용도 불가능하다. 공연·예술 분야 활동도 위축돼 캠퍼스 내에서 수십 년째 명맥을 이어오던 동아리들도 운영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실제로 지역 한 대학의 캠퍼스 동아리 건물에는 신학기와 함께 새내기 대학생 모집으로 가장 분주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들락날락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이처럼 동아리나 학회, 조별과제 등 사실상 학내에서의 모든 대면 활동이 전면 중단돼 학생들은 소속감조차 느낄 수 없다고 호소한다.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신입 부원 모집을 위해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캠퍼스 코로나 2년차에 걸맞는 활동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지역대 한 연극 동아리 관계자는 "학내에서 일정 수 이상 모일 수 없어 사실상 동아리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온라인 방식의 모임은 효율이 떨어진다. 그동안 이어온 동아리 명맥이 코로나로 인해 끊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뤄진 신입생 환영회도 온라인 플랫폼 줌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이뤄진 바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신입생 관련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서다.

이처럼 학생 활동이 위축되면서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군대·재수로 탈출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일부 학생들은 이럴 바에야 휴학하는 게 낫다며 휴학을 하거나 이를 고민하는 학생들마저 생기고 있다.

신입생 정모씨는 "그동안 꿈꾸던 대학생활은 이게 아니었다. 대학 활동이 제한적이다 보니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비대면 수업에 교내 활동도 제한적이다 보니 이럴 거면 휴학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게 낫다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