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에너지 전환시대, 광물자원 수요의 향방은?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에너지 전환시대, 광물자원 수요의 향방은?

이재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

  • 승인 2021-04-15 16:33
  • 수정 2021-04-15 17:04
  • 신문게재 2021-04-16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이재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
이재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올해 2월 우리나라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에서 새롭게 내놓은 전기차의 첫날 계약 대수가 2만 2760대를 기록, 국내 완성차 모델과 전기차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첫날)을 경신했다는 기사가 발표됐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약 2.5%인 상황에서 이번 판매계약은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때문일까?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이 크게 올라 국내 자원개발 기업에서 2018년 약 3000억 원에 인수한 아르헨티나의 리튬 염호(鹽湖)의 가치가 100배 수준인 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 보도됐다.

앞서 소개한 내용은 공통적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를 줄이고자 전기차 공급을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시대의 특징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배터리 기술과 함께 풍력·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의 보급 확대는 아주 많은 양의 자원을 필요로 하는 광물 집약적 기술이기에 자연스레 새로운 광물자원에 대한 수요를 급증시켰다. 그렇다면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적인 풍력, 태양광 에너지,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에는 어떠한 광물이 얼마나 쓰일까?

에너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는 풍력 기술은 2025년까지 300m 높이의 풍력 터빈으로 15MW의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것은 약 2만 가구 규모의 작은 마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에너지 생산 대비 광물의 수요도 크게 늘어 2010년부터 사용되고 있는 150m 높이의 3MW 싱글 터빈에만 구리 4.7t, 철강 335t, 콘크리트 1200t, 희토류 2t, 알루미늄 3t이 쓰인다. 2017년 전 세계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515GW이고 2023년에는 63% 증가한 839GW로 예측하고 있어 광물수요 또한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2017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54.5%인 94.5GW를 태양광이 담당하고 있는데, 2023년에는 이 용량이 1테라와트(1000GW)까지 증가해 태양광이 그중 575GW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전지에는 폴리머, 알루미늄, 실리콘, 구리, 은, 주석, 갈륨, 텔루륨 등이 필요하다. 은의 경우 태양광 전지에서 차지하는 비중(<0.1%)은 적지만 전 세계 은 수요의 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제 집과 자동차는 물론 우리 일상 장치의 모든 것들에서 배터리는 필수품이 됐다. 전기차에서 전력망(Power Grid)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기술은 어디에나 쓰일 것이며 앞으로 지금보다 많은 양의 원료, 즉 광물을 필요로 할 것이다. 대표적인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3대 구성요소인 음극/양극/전해질에 리튬, 니켈, 코발트와 같은 핵심 광물자원이 쓰인다. 에너지 기술 5대 광물로 꼽히는 리튬, 코발트, 흑연, 인듐, 바나듐은 2017년 생산량 대비 2050년 각각 965%, 585%, 383%, 241%, 173%의 폭발적인 수요량이 예측돼, 향후 에너지 전환 시대를 주도할 핵심 광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부품·장비와 함께 소재·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일본은 2020년 3월 '신국제자원전략'에 이은 올해 3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광물자원정책'을 발표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광물자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로서는 미증유의 광물수요에 대비한 특단의 확보대책이 절실하다. 다행히도 많은 정책연구를 통해 답은 나와 있다. 단기적인 공급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비축이 필요하고,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중장기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더불어 천연자원이 생산되지 않는 환경에서 기 확보된 자원을 재활용해 환경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도시광산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에너지 전환 뉴노멀시대다. 더 늦기 전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수립되고 실천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재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도심 출몰 없었다… 40시간 미출몰로 장기화 가능성
  2. '이춘희 VS 조상호' 판세는… 16일 리턴매치 판가름
  3. 김찬술, S-BRT 도입 & 무장애 정류장 등 대덕미래교통 혁신
  4. '조상호'의 정치는 다르다… 세종시장 경선 필승 다짐
  5. 금강유역환경청, 환경보전원과 함께 금강 생태교육 참여자 모집
  1.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
  2. '백의종군' 선언한 최민호… 100km 걷기로 민심 얻는다
  3. IITP-한국전파진흥협회 국가 R&D 성과 신뢰성·활용도 제고에 힘모아
  4.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4선거구 김현미 "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 밥값 하겠습니다"
  5. 기업·연구소가 대학 캠퍼스 안에…충남대 글로벌 혁신 캠퍼스 모델 구축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 정치권 한목소리…14일 국회 소위 개최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 정치권 한목소리…14일 국회 소위 개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규정하는 특별법이 국회 상임위 소위에 상정된 가운데 지역 여야 정치권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 역시 이견이 없었던 만큼 처리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후순위로 밀려 받지 못했던 심의를 앞당길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전 10시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소위원회 법안 심사 일정이 확정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총 5건은 해당 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65개 중 60번째 이후..

굿즈 매출로 한달 `6억 원`…야구 흥행에 한화 이글스 인근 점포 호황
굿즈 매출로 한달 '6억 원'…야구 흥행에 한화 이글스 인근 점포 호황

프로야구의 흥행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 야구장 인근 특화매장과 편의점, 지역 상권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2026시즌 개막 후 첫 2주 주말 동안 한화 이글스와 함께 운영 중인 편의점들의 매출은 전월보다 크게 늘었다. 구단과 협업 중인 GS25의 야구 특화매장은 전월 같은 주보다 매출이 네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CU는 개막 첫 주에 전주보다 27.1%, 둘째 주에는 3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경우엔 매출이 2.4배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

중동전쟁 여파 충청권 건설업계 커지는 불안감
중동전쟁 여파 충청권 건설업계 커지는 불안감

#. 대전의 한 건설사는 분양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원자잿값이 상승하면 공사비가 오르고, 이는 결국 분양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때문에 결국 분양가를 올리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된다"며 "그렇다고 분양가를 인상하면,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충청권 건설업계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분양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국토부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벚꽃 만개한 보령 주산 벚꽃길 ‘장관’ 벚꽃 만개한 보령 주산 벚꽃길 ‘장관’

  • 도심 속 작은 쉼표, 행복농장 도시민 텃밭 개장 도심 속 작은 쉼표, 행복농장 도시민 텃밭 개장

  •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 이틀째…‘열화상 드론’ 등 투입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 이틀째…‘열화상 드론’ 등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