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일 독립운동가 정완진 옹 "진정한 독립은 통일" 희망 남기고 타계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대전 유일 독립운동가 정완진 옹 "진정한 독립은 통일" 희망 남기고 타계

16세 항일결사조직 태극단 활동… 수감 중 고초 당해
생전 본보 인터뷰서 통일 염원· 詩 '그날이 오면' 언급
허태정 대전시장·정용래 유성구청장 등 고인 추모 뜻

  • 승인 2021-04-15 16:35
  • 신문게재 2021-04-16 7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AKR20210414159200504_01_i_P4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16살 나이로 독립운동에 가담했던 대전 유일의 생존 독립운동가 정완진 옹이 14일 눈을 감았다. 향년 94세.

경북 김천 태생인 정완진 옹은 대구상업학교 재학 중인 1943년 4월 항일결사조직 태극단에 가입해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을 했다. 조국 광복을 염원한 태극단은 무장항일투쟁 준비와 군사관계서적 번역·폭발물 제조 연구 등을 하던 중 동료의 밀고로 전원 체포됐다. 정완진 옹은 6개월가량 수감된 채 갖은 고문을 당했다. 함께 독립운동을 하던 동지를 잃기도 했다.



정부는 독립운동에 헌신한 정완진 옹의 공훈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과 1963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대전 유성구 계산동에 거주하던 정완진 옹은 생전 여러 차례 중도일보 인터뷰를 통해 70여 년 전 조국 해방의 기쁨을 전한 바 있다. 정완진 옹은 1945년 8월 15일을 '생애 최고의 감격'이라고 회고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3·1절도 정완진 옹에겐 특별하다. 1930년 3월 1일 기미독립선언일을 기념해 쓰인 심훈의 시(詩) '그날이 오면'을 여러 번 언급했던 정완진 옹은 그 정신을 특별히 여겼다. 각계 전언에 따르면 정완진 옹은 기력이 쇠약하던 중에도 지난 3·1절 무렵 의식과 기운이 평소보다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민족 단결로 독립을 위해 투쟁하며 나아가 세계인류의 영원한 평화·자유·평등을 찾는다'는 태극단의 강령처럼 정완진 옹은 나라를 되찾은 오늘날 진정한 광복은 '평화 통일'에 있다고 강조했다.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 정완진 옹은 본보 인터뷰에서 "광복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국전쟁 후 남북 분단이라는 어두운 측면도 남아 있다"며 "앞으로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통일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광복의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8080901000862000037571
비록 평화 통일의 염원을 끝내 목격하지 못한 채 영면했지만 그의 뜻과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각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유성구청장 시절부터 광복절과 명절 등 주요 시기에 정완진 옹을 찾아간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4일 밤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SNS를 통해 명복을 전했다. 허 시장은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도 정완진 옹의 자택을 방문한 바 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15일 오전 조문 후 "독립운동에 헌신하시고 나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오신 뜻을 잘 받들어 튼튼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완진 옹은 16일 대전현충원에 애국지사 제6묘역에 잠든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