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CCTV 가동 일제 중단... 범죄 사각지대 발생 우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내포신도시 CCTV 가동 일제 중단... 범죄 사각지대 발생 우려

지난 2~8일 내포신도시 내 CCTV 477대 가동 중단
CCTV 조성 사업 2017년 홍성, 예산군 이관해야 했음에도
양 군에서 운영비와 인력 등을 이유로 차일 피일 지연

  • 승인 2021-04-19 18:06
  • 신문게재 2021-04-20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충남도청사전경
내포신도시 CCTV 가동이 일제히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홍성·예산군이 사업 시행자인 LH 내포사업단의 CCTV 업무 인수·인계를 수년째 미룬 상황에서 LH가 감사를 받게 되자 일제히 셧다운 해버린 것이다. 양 군과 LH와의 협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땐 추가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범죄사각지대 발생 우려도 나온다.

19일 충남도와 LH 내포사업단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내포신도시 내 CCTV 477대가 일제히 가동을 멈췄다. 신도시 내 CCTV는 공공지역카메라 396대, 돌발상황카메라 9대, 전광판 5대, 주·정차 위반 45대, 차량추적관리 카메라 22대 등이다.

CCTV 셧다운은 시행자인 LH 내포사업단이 최근 감사원의 감사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2017년 상반기 운영·관리가 예산군과 홍성군으로 이관돼야 했음에도 운영·관리 비용과 전기료 등이 지속해서 지출됐기 때문이다. LH 내포사업단에서 CCTV에 지출하는 연간 비용은 운영·관리 1억원, 전기사용료 4800만원이다. LH입장에선 4년간 지출하지 않아도 될 돈을 지출한 셈이다.

LH내포사업단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CCTV사업은 1~3단계로 나뉘는데, 2단계가 마무리된 시점인 2017년 상반기 홍성·예산군에 업무가 이관됐어야 했지만, 운영·관리 비용과 인력 등을 이유로 미루고 있다"며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되면서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가 중단 발생에 따라 범죄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LH 내포사업단이 양 군에 우선적으로 생활·방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지역 카메라 인수인계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진척된 사항은 없다. LH는 3단계가 완료되는 2022년 1월 26일 인수인계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완료 시점으로부터 1년 이상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운영·관리비용을 이유로 또 다시 가동을 중단할 경우 범죄 사각지대가 발생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발생 시 범인 행적을 추적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인 영상자료 확보가 어렵다. 또 이를 악용할 경우 발생하는 범죄 피해는 도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충남 경찰 관계자는 "CCTV 가동 중단은 단순히 범죄가 발생했을 때 경찰에서 CCTV를 요청하는데, 가동이 중단되면 영상 확보 자체가 안되기에 매우 위험하다"며 "CCTV는 범죄예방효과도 있는데, 다행히 가동 중단기간 동안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양 군과 LH와의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방범과 관련된 CCTV는 가동을 시킨 상황이고, 도 차원에서 LH와 양 군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