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윤석열을 향한 관심과 기대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 윤석열을 향한 관심과 기대

서준원 정치학 박사

  • 승인 2021-04-26 08:26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서준원사진(2)
서준원 박사
퇴임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현직에 있을 때, 조국-추미애 두 전직 법무부 장관과 ‘공정’의 가치를 방패 삼아 치열하게 대결했던 장본인이다. 법무부 장관들과 검찰총장의 사활을 건 일척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언론과 방송에서도 연일 그 과정을 다루다 보니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눈덩이처럼 커졌다.

왜 이런 현상이 나왔을까.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오만한 대응책과 설득력이 취약한 밀어붙이기 전략의 실패 탓이다. 권력의 오만함이 절차와 공정을 간과하다 보니 자신들만의 이득을 위한 편가르기 전략마저 허무하게 무너졌다. 결과적으론 여권과 청와대가 윤 전 총장을 국민적 관심을 받도록 유인했고, 급기야 유력한 대선 후보로 급부상시킨 셈이다. 어쩌면 여권과 청와대의 자업자득이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국민의 지대한 응원은 여전하다. 이쯤 되면 여의도 정치권이 술렁거릴 수밖에 없고, 실제로 각계각층에서 윤 전 총장 지지세력을 표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윤 전 총장을 다룬 책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윤 전 총장을 돕겠다는 야권은 물론 각종 단체가 물밑에서 소리없이 결집하고 있다. 이런 정치환경이라면 이제 남은 건 '별의 순간'이다. '별의 순간'은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결정적 결단과 행동을 의미한다.

정치는 복잡한 비즈니스다. 정치 행위의 주체는 인간이기에 다양한 이익의 충돌이 빈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도자에겐 뚜렷한 주관과 비전제시가 요구된다. 진정한 지도자는 항상 귀를 열어두고 열정과 혜안을 가다듬는다. 무엇보다도 인물 등용에 신중을 기하고, 인간 내면의 복잡한 셈법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국정의 흔들림은 민초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문재인 정권의 이해하기 힘든 고집과 그릇된 정책 방향설정은 물론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부족 탓에 우리 사회는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기이한 현실에 처해있다. 각종 현안을 놓고 민초마저 패를 나눠 무조건 다투는 중이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는 시나브로 주저앉았고, 합리적-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적 극한 대립이 횡행하고 있다. 단순한 남남갈등으로 여기기엔 이미 선을 넘어섰다. 경제와 외교의 부실함은 차치하더라도 국민 생명을 다루는 코로나 방역대책도 거품이 많고 대북정책마저 오리무중이다.

국민이 늘 불안과 불만 그리고 초조함 속에서 삶을 꾸려가다 보니,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이 판을 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고 복잡한 정치환경 하에서 내년 대선이 치러질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국정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전문가들의 조언과 고언을 함께 접해야 한다. '공정'의 가치를 이미 손에 쥔 윤 전 총장은 이제 다른 가치를 손에 쥐어야 한다. 그래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론 국민이 희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국민의 힘과 국민의 당의 합당 여부를 지켜보면서, 향후 정치일정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여의도에 나도는 ‘윤나땡’(윤석열이 나오면 무조건 땡큐) 소문의 진원지도 여권이다. 여권이 무슨 자신감에서 이런 소문을 쏟아내는지 몰라도 유추하건대, 상대방의 흠집부터 터트려보려는 전형적인 흑색선전의 불길한 예감이 든다. 윤 전 총장 스스로가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구상을 마친 후에야 험한 정치판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와 반기문 신드롬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다. 권력의 속성이 그렇듯 문재인 정권은 시간이 흐를수록 레임덕으로 빠져들 것이다. 출범 초기의 공언과 달리 공정과 정의가 무너져 버린 ‘내로남불’의 추태에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난 지 오래다.

오는 28일은 충무공 탄신일이다. 윤 전 총장이 이 나라를 살려보겠다는 애국과 구국심을 보여주길 권고한다. 정치 행위에선 때로는 묵시적 행동이 더 큰 반향을 얻는다. 충무공 탄신일에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소리없이 방문하길 권하고 싶다.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生卽死),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死卽生). 국민을 향한 충(忠)과 충무공의 구국과 투혼 정신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열어주길 바란다. 국민과 특히 충청권은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에 나서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서준원 정치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3.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4.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5.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1.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2.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3.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5.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헤드라인 뉴스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자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19조 477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1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0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4조 5113억 원으로 전월(155조 336억 원) 보다 12.6%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충북 지역의 시총은 27.4% 상승률을 보였고,..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