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공기관 신규채용 3000명이 넘는데… 300여명으로 지역인재 의무채용 30% 비율 달성?

  • 경제/과학
  • 공사·공단

대전 공공기관 신규채용 3000명이 넘는데… 300여명으로 지역인재 의무채용 30% 비율 달성?

대전, 지난해부터 지역인재 의무채용 적용… 1년 차 비율은 18%
319명 채용해 33.8% 달성… 하지만 총 채용인원은 3000명 넘어
경력직 등 제외할 수 있는 예외 조항 탓… 지역인재 본취지 무색

  • 승인 2021-04-26 17:07
  • 수정 2021-04-27 08:12
  • 신문게재 2021-04-27 3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2020052801002338100098591
#. 대전의 모 사립대학생 A 씨는 지역인재 의무채용 기회를 활용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3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한국철도공사를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최근 예외사항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씁쓸했다. 작년에 한국철도가 1963명 중에 지역인재 의무 채용으로 뽑은 사원은 208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입 1년 차 비율인 18%를 적용하면 353명을 채용했어야 하는데, 145명이나 적었다.

A 씨는 "예외사항을 두고 총 채용 인원이 아닌 줄어든 인원으로만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건 마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채용하고 있다는 생색내기용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입한 '지역인재 의무채용'이 예외조항 때문에 채용대상 인원이 급감하면서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26일 대전시와 일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공기업과 공단,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인력의 30%를 지역인재로 뽑도록 하는 개정혁신도시법 시행령이 지난해 5월 27일부터 시행됐다.

지난해 지역인재 의무채용을 시행한 대전에 있는 공공기관의 총 신규 채용 인원은 3359명이다. 총 신규채용 인원에서 도입 1년 차 목표치인 18%를 적용하면 604명을 지역인재로 채용했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고용 비율은 33.8%를 달성해 319명을 채용했다. 총 신규채용 인원은 3359명이었으나, 예외 조항에 해당하는 인원을 빼니 지역인재로 채용할 수 있는 대상 인원이 944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역인재 의무채용은 총 신규채용 인원에서 예외조항 사항에 적용되는 인원을 뺀 '대상 인원'에서 일정 비율을 채용한다.

만약 지난해 대전 공공기관이 달성한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인 33%를, 총 신규채용 인원에 적용하면 1108명을 뽑았어야 했다. 결국 예외 조항으로 총 신규 채용 인원에서 3분의 1가량 줄어든 인원이 지역인재 대상 인원이 됐고, 자연스럽게 지역인재 채용 인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에 미포함하는 예외 규정'은 경력직, 연구직, 지역별 구분모집, 시험 결과 합격 하한선 미달, 지역인재 비율이 의무채용 비율 이하일 때 등으로 모두 5가지다.

특히 지역인재 비율이 의무채용 비율 이하라는 마지막 조항은 한 직렬을 5명 이하로 채용할 땐 지역인재 비율을 의무적으로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다. 예로 한 공공기관에서 사무 직렬 채용 인원을 5명으로 공고했을 때, 5명 이하이기 때문에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을 적용받지 않는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겠지만, 도입 1년 차인 지난해 18%보다 많이 채용한 곳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법을 따르는 기관이다 보니 예외사항이 조항이 존재하는 이상, 이를 제외한 인원에서 일정 비율만큼 지역인재를 의무채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0시 개표율 5.56%… 이재명 45.61%, 김문수 46.30%
  2.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1시 개표율 23.11%… 이재명 47.77%, 김문수 44.03%
  3.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세종시 최다 득표 읍면동은
  4.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2시 개표율 51.53%… 이재명 49.03%, 김문수 42.60%
  5. '세종시=행정수도' 지위 부여… 이재명 정부의 첫 걸음 주목
  1. 제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당선'…득표율 48.77%
  2. 새정부 충청도약 지역인사 입각에 달렸다
  3. 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당선 확실…3년만의 정권교체
  4. 캐스팅보트 넘어 대선 이끈 충청…'표'도 '이슈'도 쥐었다
  5. 말로만 '캐스팅보트' 더는 안 된다… 진정한 '충청 시대' 열어야

헤드라인 뉴스


막 내린 21대 대통령 선거, 이젠 다함께 `충청시대` 실현에 힘을

막 내린 21대 대통령 선거, 이젠 다함께 '충청시대' 실현에 힘을

6.3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충청 시대'를 열기 위한 지역 민·관·정 역량 결집이 시급하다. 행정수도 완성, 과학수도 육성으로 집약되는 충청시대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으로 가는 데 충청인들이 짊어질 시대적 사명이다. 앞으로 펼쳐질 새 정부 5년, 대선공약 관철 노력은 물론 충청대망론 실현으로 가는 자강 노력이 충청시대를 여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궐위 선거로 치러졌다. 4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돌입한 60일간의 초..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에 충남 아산 출생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3선·충남 아산시을)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번째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4선의 김민석(64년생)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58년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강훈식(73년생) 국회의원, 안보실장은 위성락(54년생) 국회의원(비례), 경호처장은 황인권(63년생)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75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통령 당선 현수막 대통령 당선 현수막

  •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 투표 참여 이벤트 ‘눈길’ 투표 참여 이벤트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