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2호선 트램의 대전역 경유 결정이 남긴 과제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2호선 트램의 대전역 경유 결정이 남긴 과제

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21-06-09 13:09
  • 수정 2021-06-09 16:06
  • 신문게재 2021-06-10 18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이재영
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도시철도2호선 트램노선이 대전역을 경유한다. 1996년에 결정된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이 20여년 만에 바뀐 것이다. 노선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대전시로서는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물론, 결정 이후에 여론은 '원래 대전역으로 가는 것 아녔어', '당연한 거 아냐?' 등 다소 맥빠진 답변이 돌아온다고 한다. 사실, 트램사업에 관심이 있든 없든 '대전역 경유'는 사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셈이다.



대전시 결정에 하루 앞서 대한교통학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대전역 경유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지만 하루 아침에 결정된 내용은 아니다.

2016년 대중교통혁신추진단(현 트램광역본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전시에서도 경유안에 대하여 수요와 경제성을 분석했고 자문회의 의결도 거쳤었다. 결과적으로, 여러 이유로 추진되지 못했다. 이후 방송과 칼럼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 그러던 차에 혁신도시, 도심융합특구 등 대전역 주변으로 개발계획을 추가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마침, 기본계획 변경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작용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대전역 경유 결정으로 인해 관문이라는 상징성을 보전하게 됐다. 대전과 전국이 소통하는 창구이기에 의미가 작지 않다. 무엇보다 이용편의성이 개선된다. 기존의 계획대로라면 대동역에서 환승해야 하는데, 그 불편함은 매우 클 것이다. 대전역은 보통의 역이 아니라 1호선과 합쳐 하루 5만 5천 명이 이용하는 절대수요를 갖는 역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새로 생기는 트램역은 대전역을 중간에 두고 동광장 서광장 2곳에 위치한다. 이 때문에 대전역 대합실로부터 대략 3~400m의 보행거리가 발생하는데, 생각보다 멀다. 백화점에서 계단을 한 바퀴 돌려서 내려가게 하는 느낌이다. 도시재생 측면을 고려한 것일게다. 그러나, 대전역 이용객은 백화점 이용객과 다르다. 대전역 경유의 가장 큰 당위성은 환승을 편리하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직결환승을 통해 환승거리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운영효율성과 도시재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대안이 있다. 트램이 지나는 지하차도를 이용하거나 ktx 선상에 위치한 주차장 부지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대전역 지하공간을 검토할 수도 있다.

또한, 대전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사업과 연계도 중요하다. 핵심은 최적의 방안을 검토한 이후에 역사의 위치나 형태를 결정하는 데 있다.

'배터리방식 무가선+가선'으로 잠정결정한 차량시스템도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트램의 편의를 피부로 느끼는 것이 차량이고 사업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결정의 근거가 되는 객관적 자료와 분석이 부족해 보인다. 다른 시스템에 대한 비교분석은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될 필요가 있다. 특정 보고서나 소수의 의견이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운영비도 따져봐야 한다. 배터리시스템차량은 다른 시스템 대비 19톤이 더 무겁다. 배터리 때문인데 에너지도 그만큼 더 소모된다.

문제는 배터리 교체비용이다. 하루 12번 운행하는 트램은 현재 기술로 2년마다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교체비용만 7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스템이면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추가 비용이다.

그렇다면, 앞서 제시한 대전역 경유대안의 역위치 문제와 차량시스템 결정과 같은 문제에서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방안은 없을까? 국내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의 오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결국은 추진체계와 컨트롤타워의 적절한 운영으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실무공무원과 1년에 한, 두 번 개최하는 '위원회'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적절한 추진체계가 운영되면 실무자가 그 큰 고민을 홀로 떠안을 필요가 없다. 고민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어떤 형식으로든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의사결정체계를 갖춰야 한다. 경험이 풍부한 해외기술진이 지원하는 상설 의사결정기구를 검토해 볼 만하다.
대전세종연구원 이재영 선임연구위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올해 들어 보합 없이 하락만 '꾸준'
  2. '눈물'로 떠나보낸 故 이해찬 총리...세종시서 잠들다
  3. 해양수산부 외 추가 이전은 없다...정부 입장 재확인
  4. 천안법원, 예산에서 천안까지 음주운전 혐의 40대 남성 집행유예
  5.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 2월 7일 '설맞이 전통놀이 한마당' 개최
  1. 천안시, 근로 취약계층 자립에 69억원 투입…자활지원 계획 수립
  2. 천안시농업기술센터, '클로렐라' 시범 무상공급
  3. 천안시, '어린이기획단' 40명 모집
  4. 천안 은지·상동지구, 국비 80억원 규모 '배수개선사업' 선정
  5. 천안두정도서관, 독서동아리 모집… 정기독서 모임 지원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통합 이젠 국회의 시간…법안 처리 가시밭길

대전충남 통합 이젠 국회의 시간…법안 처리 가시밭길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 통합법을 당론 발의하면서 충청권의 이목은 이제 국회에서 차려질 여야 논의테이블로 쏠리고 있다. 여야가 제출한 두 개의 법안을 병합 심사해야 하는 데 재정 등 핵심 분야에서 두 쪽의 입장 차가 워낙 커 가시밭길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충남대전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국방중심도시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로써 대전 충남 행정통합 관련법은 지난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제출한 법안을 포함해 모두 2개가 됐다. 국회는 특정 사안에 대한 법률이 복수이면 통상 병합 심사에 해당 상임위원회 대안..

6·3 지방선거 4개월 앞… 막 오른 `금강벨트` 경쟁
6·3 지방선거 4개월 앞… 막 오른 '금강벨트' 경쟁

6·3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최대 격전지인 금강벨트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된다. 당장 3일부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 지선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충남행정통합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여부 등이 변수로 꼽히며 여야 각 정당의 후보 공천 작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전·세종·충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선거 120일 전인 3일부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현재 행정통합..

한·미 기준금리 동결 기조…대출금리 상승 거듭
한·미 기준금리 동결 기조…대출금리 상승 거듭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고채·은행채 등 시장금리와 함께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390%다. 일주일 전인 1월 23일(연 4.290∼6.369%)과 비교해 상단이 0.021%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혼합형 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40%포인트 오르면서 이번 상승을 주도했다. 최근 시작된 시장금리의 상승세는 한국과 미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

  • 추워도 즐거운 겨울스포츠 추워도 즐거운 겨울스포츠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